메밀비빔국수
어제 밤늦게 3차까지 달린 곡차례 탓일까? 매콤한 메밀비빔국수가 먹고 싶어 근처 옹심이칼국수집으로 갔다. 메르스 때문인지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식당 전체를 전세낸 것 같았다.
주인에게 메밀비빔국수를 주문하고 손님들이 왜 이렇게 없느냐고 물었다. 주인은 메르스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메르스 대책이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밀비빔국수가 나왔다. 메밀비빔국수는 메밀막국수와 같은 것이었다. 스테인레스 그릇 바닥에 메밀면 사리를 놓고, 무생채와 채썬 오이, 양념 다대기, 깨소금, 김을 넣은 다음 완숙 달걀을 얹어서 마무리를 했다. 겨자와 식초, 양념장을 넣고 가위로 자른 다음 양념이 골고루 잘 배도록 면을 이리 비비고 저리 비볐다.
메밀비빔국수는 매콤하면서도 메밀 특유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춘천의 유포리막국수에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맛이 좋았다. 살얼음이 뜬 육수도 나왔다. 육수는 구수하면서도 상큼하고 시원했다. 면을 어느 정도 먹은 다음 육수를 붓고 달걀 노른자를 풀어서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201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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