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쯤 집을 나서니 눈이 살짝 내렸다. 간밤에 내린 눈인가 보다. 막은대미재 가는 길에도, 뒷목골산 산마루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다. 눈이 오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하듯이 좋은 세상도 그렇게 오면 좋겠다.
막은대미재 가는 길
뒷목골산 정상
뒷목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시내
뒷목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봉산과 대림산
뒷목골산 산마루에서 바라본 계명산
뒷목골산 산마루에서 바라본 계명산 서부능선
뒷목골산 산마루에서 바라본 하늘
뒷목골산 산마루에서 필자
2015년 12월 20일 스페인 총선에서 신생정당인 좌파 성향의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가 69석, 중도우파 성향의 시우다다노스(Ciudadanos, 시민들)가 40석을 확보함으로써 30년만에 주류 우파 국민당(Partido Popular, PP)과 좌파 사회노동당(Partido Socialista Obrero Español, PSOE)의 양당체제가 사실상 끝장났다. 스페인 유권자들은 부정부패와 경제난을 초래한 국민당과 사회노동당 양당체제를 심판한 것이다.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는 30대 젊은 당 대표가 이끄는 신생정당들이다. 스페인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두 당은 지난 2011년 구제금융 이후 빈부격차의 심화와 재정긴축, 복지축소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분노하라!'를 이끈 지도자들이 뭉쳐서 창당한 정당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12. 20 총선에서 스페인 젊은이들은 기득권 기성세대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표출했다. 스페인 청년들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 준 총선이었다.
포데모스는 '분노하라' 시위 지도자들이 뭉쳐서 지난 1월 출범했다. 포데모스 당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Pablo Iglesias, 37, 마드리드국립대학 정치학 교수)는 당시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반긴축을 요구한 시위 주동자 중 한 명이었다. 시우다다노스의 알베르트 리베라(Albert Rivera, 36)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포데모스와는 달리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적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한국에도 주류 우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의 보수 양당체제가 초래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에 항의하면서 시위를 벌이는 데모당이 있다. 이은탁 대표가 이끄는 데모당은 세월호 침몰 학살 항의 시위, 노동자 부당해고와 부당징계 철회 요구 시위, 노동법 개악 저지 시위 등 정치 민주화와 경제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데모당은 비록 제도권 정당은 아니지만 데모당의 존재 자체가 한국의 정치, 경제적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데모당도 스페인의 포데모스처럼 언젠가는 새누리당과 새민련 보수 양당체제를 끝장내는 돌풍을 일으키기를 바란다. 한국 청년들의 정신이 살아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데모당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201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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