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 하 작가가 그려 준 캐리커처

林 山 2016. 1. 5. 11:24


이 하 작가가 그려 준 내 캐리커처


2015년 8월 15일 서울 흥사단 대강당에서 사회민주당(사민당) 창당발기인대회가 열렸다. 나는 사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 발기인이 아니라 옵서버(observer)로 참석했다. 대회장 입구에서는 이 하(Lee Ha) 작가가 희망자에 한해서 참석자들의 캐리커처(caricature)를 그려 주고 있었다. 


나도 이 하 작가에게 내 캐리커처를 부탁했다. 이하 작가가 나를 잠시 훑어본 뒤 엽서 두 장 크기의 두꺼운 종이에 사인펜(sign pen)으로 잠깐 동안 슥삭 그리더니 내 캐리커처를 완성했다. 작가로부터 캐리커처를 받아든 나는 요리조리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뜯어봐도 닮은 구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실망했다.   


내 캐리커처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 주었더니 나와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래도 눈매(초점을 잃고 헤롱거리는 듯한 눈?)는 닮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러면 어떤가~! 캐리커처는 캐리커처일 뿐이다. 캐리커처를 그려 준 이 하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기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넉넉한 얼굴, 따듯한 눈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아왔다는 증거다.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단편 소설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처럼 그런 삶을 살고 싶다.     


201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