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동 두비두바 칵테일 바에서
설을 앞둔 주말 부천에 사는 아들이 명절을 쇠기 위해 내려왔다. 저녁 때 아들과 함께 아파트 근처 팔팔풍천장어집으로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반주로 복분자술도 마셨다. 복분자술은 장어구이와 궁합이 잘 맞는 술인 것 같다. 장어구이를 먹은 다음 굿충주한우 바로 앞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들렀다. 커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주인장이 추천하는 르완다산 커피를 선택했다. 커피에 시럽을 타서 마시니 맛과 향이 괜찮은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커피 향만 맡고도 어디 산인지 잘도 알아맞히던데..... 나는 솔직히 커피 맛은 잘 모르겠다.
커피전문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칵테일 바(Cocktail bar) '두비두바'에도 들렀다. 칵테일 바에는 정말 오랜만에 들른 것 같다. 칵테일 이름도 다 잊어버려서 바텐더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바텐더가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Long Island Iced Tea)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진 마티니(Gin Martini)란 이름의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오랜만에 마셔 보는 칵테일 참 맛이 좋았다.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는 알콜 도수 23도의 롱 드링크(Long drink)이다. 주재료는 보드카와 럼, 진, 화이트큐라소(White Curacao), 부재료는 스위트 앤 사워 믹스(sweet and sour mix)와 콜라이다. 마지막으로 칵테일을 따른 잔에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을 한다.
1970년대에 뉴욕에서 만들어진 코스모폴리탄은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 호시노 테츠로(星野鉄郎)에게 헌정된 칵테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바텐더의 거장 피터 도렐리(Peter Dorelli)가 '은하철도 999'의 열차에서 서빙되는 '코스모 드링크'의 맛과 색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만든 칵테일이라고 한다. 우주의 맛과 색을 가진 칵테일이 곧 코스모폴리탄이다.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같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커리어 우먼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 비춰지면서 코스모폴리탄은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칵테일로 자리잡았다.
코스모폴리탄은 알콜 도수 20도의 칵테일이다. 주재료는 보드카와 코인트루(Cointreau) 또는 트리플 섹(Triple sec), 부재료는 라임 주스와 크랜베리 주스이다. 칵테일을 담은 잔에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을 한다. 보드카는 시트론 보드카(Vodka Citron)나 스미노프(Smirnoff)를 쓴다.
진 마티니는 칵테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알콜 도수 10도의 식후 칵테일이다. 주재료는 진과 드라이베르뭇(dry vermouth)이고 올리브나 레몬 껍질로 장식한다. 장식이 올리브냐 레몬 껍질이냐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 진 마티니는 두 가지의 술과 얼음의 녹는 양으로 맛을 결정 짓기 때문에 간단한 듯 보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칵테일이다.
간만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도 일과 생활이 있는지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객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늘 안쓰러운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언제나 내게 애틋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아들과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같다.
아들과 보낸 한 순간 순간이 새롭다. 나이가 든 탓일까?
201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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