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순댓국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연수동 토박이 선배와 후배, 산악회 후배를 만나 곡차례를 삼차까지 했다. 건배 구호는 '병신년(丙申年)을 위하여!'였다. '무엇을 위하여!'인지는 참석자들 모두가 다 무언의 이해를 했다. 그것은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에 대한 원망과 비난, 그리고 저주였을 것이다.
전 충주시의회 의원를 지냈던 선배는 부친이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군에 의해 의용군으로 끌려가 연좌제로 인해 고초를 많이 겪은 사람이다. 지난날 겪어야만 했던 숱한 고초로 인해 가슴에 쌓이고 쌓인 분노와 울화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듯했다. '술이 없었다면 나는 벌써 죽은 목숨일세'라는 말 한마디에 선배의 고달팠던 일생이 다 들어 있었다.
'투다리'에서 이차를 끝내고, 삼차로 고향 후배가 하는 '맥주와 땅콩'에 갔다. 후배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과일안주를 서비스로 내왔다.
칵테일 '블루 사파이어'
산악회 후배와 함께
삼차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산악회 후배와 함께 아이파크 근처에 있는 칵테일 바 '두비두바'에 들렀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차림표 맨 처음에 있는 칵테일 '천사의 눈물(Angel's tear)'을 마셨다 이번에는 차림표에 두 번째로 올라 있는 칵테일 '블루 사파이어(Blue Sapphire)'를 주문했다.
보석 같은 짙은 하늘색의 '블루 사파이어'는 맛도 상큼했다. 새콤달콤한 맛이라고나 할까! 사이다의 탄산이 목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런 시원한 느낌이었다. '블루 사파이어'는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마시면 아주 아주 좋을 듯한 칵테일이다.
칵테일 '블루 사파이어'를 만드는 방법은 블루 큐라소(BLue curacao) 1/2온스, 피치 스냅스(Peach Schnapps) 가운데 피치트리 리큐르(Peachtree liqueur) 1/2온스, 말리부(Malibu) 1/2온스, 라임 주스(Lime juice) 또는 라임 믹스(Lime mix) 1/2온스를 넣고, 적당량의 사이다를 채워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레몬을 하나 칵테일에 잠기도록 넣어 주면 '블루 사파이어'가 완성된다.
'블루 사파이어' 한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밤도 늦어서 자리를 끝냈다. 뜻하지 않게 동네 선후배님들을 만나 겨울밤 중천에 뜬 달을 보면서 돌아오다.
201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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