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후배 K, L과 함께 연수동 '엄마손순댓국'에서 곡차례를 가졌다. 깻잎을 듬뿍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순대전골은 일미였다. 안주가 좋으니 술이 달았다.
술 또는 알코올(alcohol, C2H5OH)은 사실 자외선, 담배와 함께 3대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Cancer)는 술(알코올)과 그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CH3CHO)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1급이라는 것은 술(알코올)로 인해 인체에서 발암이 확인됐다는 것을 말한다. 술을 하루에 50g 이상 마실 경우 암 발생의 위험이 2~3배 더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발암물질은 독(毒)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의학에서 독은 병증에 따라 양을 조절하고 잘만 쓰면 최고의 약(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한약이나 양약도 독과 약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술도 적당량 잘만 마시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 적당량의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쉽지 않다.
칵테일 '캔디(Candy)'
후배 K, L과 함께
1차의 곡차례로는 성이 차지 않은 후배 K의 제안으로 연수동 칵테일 바 '두비두바'에 들렀다. 차림표 NO3에 등재된 칵테일을 맛볼 차례였다. 그런데 그새 차림표가 바뀌었다. 할 수 없이 다시 NO1부터 맛을 보기로 했다. NO1 칵테일 '캔디(Candy)'를 주문했다.
'캔디'는 엷은 노란색을 띤 슬러시(slush) 같은 칵테일이다. 칵테일이 완성되면 레몬 한 조각과 허브 잎을 하나 띄운다. 칵테일 이름처럼 달콤상큼하면서도 잔을 가득 채운 슬러시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정도로 시원하다. 청량한 음료가 당기는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칵테일이다. 칵테일이 원래 여름 음료이다.
'캔디'를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는 곳이 없다. 그래서 '두비두바' 바텐더에게 물었다. 바텐더가 친절하게도 레시피를 알려 주었다.
칵테일 '캔디'는 라임 믹스(Lime mix) 1/2 oz(온스), 트리플 섹(Triple sec) 1/2 oz, 보드카 1/2 oz, 피치트리(Peachtree) 1/2 oz, 사워 믹스(Sour Mix) 1과 1/2 oz, 패션 후르트 시럽(Passion fruit syrup) 1/4 oz를 혼합한 뒤 잘게 부순 얼음(clushed ice) 1/2 스쿠프(scoop)를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 한 조각과 허브 한 잎을 띄운다.
트리플 섹은 오렌지 계열 리큐르, 피치트리는 복숭아 계열 리큐르이다. 사워 믹스는 레몬즙과 라임즙, 설탕, 물 등으로 만든다. 패션 프루트(Passion Fruit)는 레몬보다 작고 동그란 모양의 열대 과일로 맛과 향이 독특하고 강렬해서 그대로 먹기도 하고, 갈아서 주스로 마시기도 한다. 초콜릿과 더해지면 새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201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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