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4.13 제20대 총선 최대 관심사는?

林 山 2016. 4. 8. 11:12

4.13 제20대 총선일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은 특별한 이슈가 없이 치뤄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더민당)과 국민의당(국민당) 중 과연 어느 당이 제1야당 위치에 올라서느냐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아닌가 한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등 진보 또는 진보좌파 정당들의 원내 진출 여부다.


새누리당은 역대 그 어느 총선 때보다 많은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철통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당은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거의 싹쓸이가 예상된다. 호남에서 국민당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자 더민당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국민당이 얻는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아니라 대부분 더민당에서 빼앗아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계산하면 20대 총선에서 획득 가능한 더민당 의석수=탈당사태 전 민주당 의석수-국민당 의석수가 될 것이다. 더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호남 민심의 이반으로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전멸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더민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 충청권에서 당선자들을 대거 내지 못하면 제1야당의 위치까지도 흔들릴 수도 있다. 호남과 영남을 제외하고 더민당과 국민당이 모두 후보를 낸 상당수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어부지리 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선거벽보에 자당의 박근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큰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어쨌든 새누리당은 150석 이상 또는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당이 선전하면 할수록 새누리당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석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는 47석 중 21석이다. 새누리당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더민당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더민당의 실세 문재인은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호남 방문을 선언했다. 더민당의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더민당은 국민당에 선거연대를 제의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다. 국민당과 선거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더민당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연대는 정작 더민당과 정의당 사이에 인천과 창원, 서울의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더민당의 의석 목표는 100석 이상이다. 더민당의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는 16석이다. 더민당의 의석수는 국민당의 선전 여부에 따라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제20대 총선에서 더민당이 참패하며면 대선 후보로서 문재인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총선 참패 책임을 김종인에게 돌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더민당의 실세가 문재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이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서라도 비례대표 2번을 고집한 것도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총선 참패시 장막 뒤의 문재인 대신 그 책임을 다 뒤집어써야 하는 김종인이 그 댓가로 비례대표 2번을 요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새누리당과 국민당, 정의당은 당대표들이 총선 최전선인 지역구 출마를 했는데 더민당은 실세도 얼굴마담도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은 것도 묘한 대비가 되고 있다.        


국민당은 지금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호남에서는 1~2석을 제외하고 국민당이 싹쓸이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당이 더민당의 선거연대 제의를 거부한 배경에는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호남에서 28석 중 최소한 26석을 싹쓸이한다면 서울의 노원병에서 안철수만 당선되어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당의 1차 목표는 제1야당을 차지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안철수의 대선가도 교두보가 확보되는 셈이다. 국민당의 목표 의석수는 40+α석이다. α는 더민당에서 빼앗아 오는 의석이다. 국민당의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는 7석이다. 국민당의 선전 여부에 따라 의석수는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정의당은 경남 창원성산의 노회찬 후보와 경기 고양갑의 심상정 대표 등 두 후보 정도만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의당과 더민당은 인천과 창원, 서울 등 일부 선거구에서 선거연대를 성사시켰다. 인천에서는 13개 선거구 중 더민당 후보들이 출마하는 9개 선거구에 정의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는 남구을 선거구에는 더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나머지 선거구는 경선을 통해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당이 참여하지 않은 선거연대가 과연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정의당의 목표 의석수는 두 자리 수다. 정의당의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는 3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진보좌파정당인 노동당과 녹색당, 진보정당인 민중연합당이 과연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느냐이다. 민중연합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원들이 재건한 당이다. 노동당과 녹색당, 민중연합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선거구는 현재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에서 민중연합당은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크고, 어쩌면 녹색당도 비례대표 당선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과 녹색당, 민중연합당이 비례대표에서 단 한 석이라도 얻으면 그 자체가 빅 뉴스가 될 수 있다.   


다른 정당들은 한국 정치사에 별 의미가 없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2016.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