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비봉산(飛鳳山, 372m) 기슭에 자리잡은 한택식물원에 들렀다. 한택식물원에 다녀간 지 얼마만이던가! 내가 한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왔다 갔으니 아마도 1996년도였을 거다. 그동안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택식물원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변해 있었다.
한택식물원
연못
비단잉어떼
진입로
꽃밭
꽃밭
꽃밭
꽃밭
꽃밭
원예종 패랭이
클레마티스 더 프레지던트
원예종 수국
원예종 산수국
술패랭이
원예종 백합
감파놀라
초롱꽃
바오밥나무
20여 년 전의 한택식물원은 지금보다 규모도 작고 토종식물 위주였다. 그런데, 지금은 약 20만평 규모에 2,400여 종(초본식물 1,700여종, 목본식물 700여종)의 자생식물과 7,300여 종의 외래식물을 보유한 식물원으로 성장했다. 당시에는 입장료도 없었는데, 지금은 성인 8,5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을 받고 있었다.
식물원을 돌아보는 내내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건 아마도 자생식물보다 외래식물이 훨씬 더 많아서일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해도 정체불명의 외래식물들은 무언가 2% 부족한 그런 것이 분명히 있다.
자생식물을 보면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우리네 오누이들을 볼 때처럼 정겹고 애틋한 그런 어떤 것이 있다. 자생식물과 우리 민족은 오랜 세월 역사를 함께 하고 사연을 함께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동질성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또, 유구한 세월을 함께 살아오면서 서로 닮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정(情)이 든 것이다. 아무리 외래식물이 아름답고 화려해도 2%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정 때문이리라.
한택식물원에서 20여 년 전의 옛 모습을 찾으려고 했으나 헛수고였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 한택식물원을 다시는 찾지 않게 될 것 같다.
201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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