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安城市) 죽산면(竹山面)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斗峴里石造三尊佛立像, 안성시 향토유적 제40호)을 찾았다.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은 비봉산(飛鳳山, 372m) 남쪽 산발치에 자리잡은 하삼현(下三峴, 아랫세고개) 마을에 있다.
안성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 보호각
안성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
안성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
삼존불입상은 하삼현 마을 민가 옆 보호각 안에 서남향으로 봉안되어 있다. 화강암 전면에 얕게 부조(浮彫)된 삼존불입상은 허리 아랫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었으나 2005년 10월 보수공사를 하면서 전체 모습을 되찾았다. 원래 이 불상은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마멸이 심하여 불상의 세부적인 모습은 거의 알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하나의 광배 안에 삼존불상을 조각한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본존의 불두(佛頭)는 불신(佛身)에 비해 다소 크게 표현되어 있고, 귀도 길게 내려와 있다. 본존의 육계(肉髻)는 크고 높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희미하게 표현되어 있다. 좌우 협시불(夾侍佛)의 육계는 본존보다 훨씬 작고, 삼도는 확인할 수 없다.
법의(法衣)는 삼존불 모두 양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으로 U자형의 옷 주름이 발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본존의 수인(手印)은 불분명하고, 좌우 협시불은 두 손을 가슴높이까지 들어올려 합장을 한 채 본존을 향하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는 아무런 조식(彫飾)도 가하지 않았다.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은 전체적인 비례가 훌륭하고, 불상의 상호도 원만하며, 옷주름도 유려하게 표현되어 있어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태평미륵이나 죽산리 석불입상, 봉업사지 석조여래입상도 고려 전기에 조성된 적품들이다. 안성시 죽산면의 석탑이나 불상들은 주로 고려 전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현리 석조삼존불입상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삼존이 모두 부처라면 이 불상의 주인공은 삼세불(三世佛)이 아닌가 생각된다. 삼세불은 과거불인 연등불(燃燈佛)과 현세불인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미래불인 미륵불(彌勒佛)이다. 연등불 대신 약사불(藥師佛), 미륵불 대신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넣기도 한다.
석조삼본불입상의 주인공 부처를 생각하면서 두현리 하삼현 아랫세고개 마을을 떠나다. 나무삼세불(南無三世佛)!
201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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