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예술 영화 오딧세이

중국판 바보들의 행진 '성시지광(城市之光)'

林 山 2017. 2. 24. 10:17

영화 '성시지광(城市之光)' 포스터


중국영화 '성시지광(城市之光, 1984)' 우리말로 하면 '도시의 불빛', 영어 제목은 'Family light affair'다. 장지엔팅(張堅庭, Alfred Cheung) 감독, 천요우(陳友, Anthony Chan), 후이잉훙(惠英紅, Kara Hui), 초문인(Elsa Chiu), 오영기(Ng Wing-Kei) 주연의 영화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한 젊은 부부와 어린 두 딸의 좌충우돌 도시에서 살아가기이다. 코미디지만 서글픈 영화다. 주성치 영화문법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그와는 또 다른 영화다.


케이블 채널에서 두 번째 보는 영화다. 이 영화의 그 무엇이 내 눈길을 잡아끄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내가 또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또는 잊어버린 채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게다. 그게 뭘까? 아련하게 떠오를 듯 잘 떠오르지 않는다.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자매가 노래를 부른다. '엄마가 불을 끄지 않았으면 좋겠어..... 쉼터를 찾기가 어렵구나. 잠잘 곳도 없구나.'..... 노래와 함께 영화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해피 엔딩 같지만 여운을 남기는 해피 엔딩이다. 속편이 필요한 영화다.


2017.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