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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녹동항의 야경

林 山 2017. 2. 28. 13:54

외나로도 봉래산에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흥을 향해 차를 몰았다. 도양읍 녹동항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때가 지나 있었다. 녹동항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여장을 풀었다.   


녹동항 야경


녹동항 야경


녹동항 야경


녹동항 횟집거리


녹동항 횟집거리


녹동항은 10년 전에 왔을 때와는 그 모습이 엄청나게 많이 달라져 있었다. 건물도 많이 늘어나고, 신항도 생겨나 있었다. 구항 바로 앞 인공섬에는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었다. 신항은 건물도 별로 없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녹동항은 고흥반도 남서쪽에 있는 어항으로 거문도, 백도, 제주도를 잇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이다. 구항에는 녹동재래시장이 들어서 있고, 신항에서는 제주도와 거문도 여객선이 운항 중이다. 소록도와 거금도는 연륙교가 놓여 있어 자동차로도 들어갈 수 있다. 녹동항은 인근 섬에서 생산되는 각종 활어와 멸치,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감성돔회 상차림


감성돔회


낙지탕탕이


해삼


개불


멍게


소라


문어


가리비


피꼬막


저녁 식사 시간이 이미 지난지라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횟집들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할 수 없이 횟집에서 끼니를해결해야만 했다. 횟집을 정하려고 흥정을 하니 같은 생선이라도 저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횟집 주인들은 요즘이 제철이라며 자연산 감성돔을 추천했다. 가장 저렴한 가격(10만원/1kg)을 제시한 횟집으로 들어가 감성돔회를 주문했다. 


감성돔회는 비교적 괜찮았고, 밑반찬도 가짓 수도 꽤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 밑반찬 중 신선도가 좀 떨어지는 것도 한두 가지 보였다. 전에는 낙지탕탕이를 식감 때문에 잘 먹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꽤 많이 먹었다. 낙지탕탕이의 참맛을 비로소 알게 된 것 같다. 소가 병들면 낙지를 먹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낙지가 기력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생선뼈 맑은탕은 구수하고 얼큰하면서도 시원했다. 생선회를 다 먹고 공기밥 한 그릇도 다 비웠다.

 

2017.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