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Paukenmesse(전시 미사곡)

林 山 2017. 6. 22. 09:49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Paukenmesse(전시 미사곡)


하이든의 <Missa in tempore belli 'Paukenmasse' Hob.XXXII:9(전시 미사, 파우켄 미사)>는 1796년에 완성되었다. <전시 미사>에는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 평화에 대한 염원 등이 깃들어 있다. 하이든 후기에 완성된 6곡의 미사의 포문을 여는 이 작품은 아뉴스 데이에 등장하는 팀파니 독주로 인해 ‘파우켄(큰북) 미사’라는 부제로도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빈 소년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하이든은 미사 음악을 비롯한 교회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는 열여덟 살인 1750년에 첫 번째 미사 음악인 〈미사 브레비스 F장조〉를 작곡했는데, 이 곡은 작곡 연대가 분명히 기록된 그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스테르하지 궁정에 일자리를 얻은 후에는 미사 음악을 쓸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하이든이 다시 미사 음악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1796년 이후의 일로 이때부터 1802년까지 6년 동안 하이든은 1년에 평균 한 편 꼴로 여섯 곡의 미사를 작곡했는데, 이 후기 미사들은 오늘날 그의 성악 음악의 걸작으로 꼽힌다.


‘전시 미사’는 미사 음악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기 시작하던 1796년에 작곡되었다. 당시 유럽은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으로 곳곳이 전시 상황이었다. 오스트리아가 다스리던 북 이탈리아 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하이든은 이렇게 전쟁과 공포,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 등을 담아서 미사 음악을 작곡하고 ‘전시 미사’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미사 음악은 또한 ‘파우켄’(큰북)이라는 부제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뉴스 데이’에 독주 팀파니의 음색이 인상적으로 등장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곡은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후작 니콜라우스 2세의 의뢰로 작곡되어서 1796년 12월 26일 빈 근교의 피아리스텐 교회에서 초연되었다.


하이든의 〈전시 미사〉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독창과 혼성 4부 합창, 플루트(자필악보에는 없음),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2, 트럼펫2, 팀파니, 오르간, 현5부까지 가세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편성으로 연주 시간은 약 40여 분에 달한다.


첫 곡인 ‘키리에’는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마치 교향곡처럼 웅장하게 전개된다. 두 번째 곡 ‘글로리아’는 첼로와 바리톤의 저음역이 깊은 서정을 드러낸다. 특히 시작 부분의 화음이 무척 아름답다.


‘크레도’는 박진감 있는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데, 가사의 음절에 따라서 리드미컬하고 확신에 찬 선율이 이어진다. 4박자로 흐르던 음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리키는 단어가 나오는 부분에서 3박자로 바뀐다. 전통적으로 3박자는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숫자로, 깊은 신앙심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베네딕투스’와 마지막 곡 ‘아뉴스 데이’는 전시의 미사라는 제목을 음악으로 가장 잘 구현한 악곡이다. 특히 ‘아뉴스 데이’는 B♭단조이며 도입 부분에 팀파니 연타가 독주로 등장하면서 불안함과 긴장의 깊이를 표현한다. 이 부분에 나오는 팀파니의 음형과 극적인 표현은 훗날 베토벤의 〈장엄 미사〉의 ‘아뉴스 데이’에도 영향을 주었다.(클래식 백과)


2017.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