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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Die Schöpfung(천지창조)

林 山 2017. 6. 23. 10:02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Die Schöpfung(천지창조)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Die Schöpfung(천지창조)


<천지창조(Die Schöpfung, The Creation, Hob.XXI:2)>는 하이든이 1796~1798년에 쓴 오라토리오다. 1799년 3월 19일, 빈 부르크 극장에서 공식초연되었다. 대본(리브레토)은 반 슈비텐 남작이 썼다. 편성은 천사 가브리엘 및 이브(소프라노), 천사 울리엘(테너), 천사 라파엘 및 아담(베이스) 등의 독창과 혼성 4부 합창(34번 마치막 합창에만 알토 독창 가담), 플루트3,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콘트라바순, 호른2, 트럼펫2, 트롬본3,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하이든의 음악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헨델의 〈메시아〉와 더불어 오라토리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성서에 기록된 엿새 동안의 천지 창조의 여정과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묘사한 대작이다.


하이든이 1798년에 완성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천지 창조 사건을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독일의 슈비텐 남작이 가사를 쓴 오라토리오는 전체 3부 32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와 2부는 6일에 걸친 창조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묘사했고, 3부에서는 청교도 신자였던 작가 존 밀턴의 《실낙원》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행복한 모습을 담았다.


《창세기》와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하이든의 신앙고백을 담은 작품으로, 하이든은 말년이 이 곡을 작곡할 때가 가장 행복했으며, 어느 때보다 깊이 작곡에 몰두했다고 한다. 실제로 하이든은 이 작품을 완성한 뒤에 “내 삶에서 〈천지창조〉를 작곡할 때보다 더 경건한 때는 없었다. 나는 매일 같이 무릎을 꿇고 이 곡을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이든은 자신의 신앙 고백이 담긴 이 작품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는데,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노구를 이끌고 마지막으로 참석한 공연 또한 〈천지창조〉였다. 이 날 작곡가를 맞이하기 위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중에는 서른여덟의 젊은 베토벤도 있었다.


특히 하이든 서거 200주기 기념일이었던 지난 2009년 5월 31일에는 이날 하루 동안 서울, 뉴욕, 도쿄, 시드니, 런던 등 세계 20여개 도시에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연주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하이든 추모의 일환으로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하이든 협회에서 주관하고, 전 세계 음악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각 도시마다 시차로 인해서 〈천지창조〉가 릴레이 공연 형식으로 연주된 이 프로젝트는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서울에서 서울 모테트 합창단의 연주로 그 포문을 열었고, 지난 해 세계 음악인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엿새 동안의 창조의 기록을 시간 순서대로 전개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혼돈의 시대를 묘사한 기악 서곡이 끝나고 나면 1부에서는 빛을 창조한 첫째 날부터 산과 들이 만들어진 넷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새와 물고기, 육지 동물의 창조와 사람이 만들어지는 여섯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창조의 과정은 여호와의 곁에 선 3명의 천사, 즉 가브리엘과 우리엘, 그리고 라파엘까지 세 천사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그려진다. 소프라노와 테너, 그리고 베이스 솔리스트가 세 천사를 맡아서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노래한다. 특별히 동물을 창조한 2부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새들의 날갯짓이며 동물의 울음소리, 그리고 작은 곤충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생동감 넘치는 음악으로 그려낸 하이든의 기지가 돋보인다. ‘힘찬 날개로 독수리가 날아오르네’, ‘땅은 만물의 어머니’와 같은 음악이 등장하는 2부는 전체 작품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부분이다.


한편,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3부에서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는데 에덴동산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플루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그려지고, 아담과 이브는 아름다운 사랑 노래 ‘오, 내 사랑, 그대와 내가 함께 있으니’를 부르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내용이 펼쳐진다. 천사의 축복을 받은 두 사람은 이 모든 것을 이룬 여호와를 찬양하고, 웅장한 합창 ‘주께 찬양하라’와 ‘아멘’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렇게 합창과 독창, 중창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바로크 오라토리오의 전통과 고전시대의 실험적인 음악이 결합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교향악의 대가답게 하이든은 관현악 반주 부분에도 독립적인 기악곡 못지 않은 화려한 음색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기악곡 양식은 후에 슈베르트와 베를리오즈 같은 19세기 낭만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클래식 백과)


2017.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