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Sonate für Klavier No.23 ‘Appassionata’ Op.57(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林 山 2017. 7. 31. 10:21

베토벤-Sonate für Klavier No.23 ‘Appassionata’ Op.57(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베토벤-Sonate für Klavier No.23 ‘Appassionata’ Op.57(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베토벤-Sonate für Klavier No.23 ‘Appassionata’ Op.57(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Piano Sonata in f minor No.23 ‘Appassionata’)>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1804~1805년에 작곡해서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비창〉, 〈월광〉과 함께 베토벤의 3대 소나타로 알려진 〈열정〉은 f단조의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점차 끓어오르는 내면의 열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음악으로 잘 그려져 있으며 특히 1악장에서는 고요하게 시작한 테마가 상승하면서 급격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1838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출판업을 하는 크란츠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f단조〉를 악보로 펴냈다. 사실 이 곡은, 이미 20년 전에 악보로 출판되었으나 이때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원곡 외에,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편곡 악보를 함께 출판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원곡의 기교가 워낙 까다롭고 어려워서 혼자서 이 곡을 완벽히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2중주 악보를 추가한 것이다. 크란츠는 2중주 악보와 더불어 이 소나타 작품에 〈열정〉이라는 부제도 붙였는데, 음악과 잘 맞아떨어지는 이 부제 덕분에 새로 출판된 악보는 큰 인기를 끌었다.


〈열정 소나타〉는 작곡된 이후 베토벤의 열렬한 팬이자 음악 애호가였던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첼로 연주에 뛰어났던 백작에게는 세 딸이 있었는데 그 중 테레제와 요제피네는 베토벤과 사랑의 감정을 나눈 사이로 알려져 있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는 1804년 여름에 시작되어 1806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2악장과 3악장의 스케치가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의 스케치 악보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베토벤이 〈피델리오〉를 스케치할 때 이미 열정 소나타에 대한 구상도 시작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무렵, 이미 베토벤은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로, 빈 외곽에 있는 바덴이라는 곳에서 요양 겸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숲 속을 산책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자제하며 정적인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베토벤은 제자인 페르디난트 리스에게 보낸 편지에 “내가 이렇게 게으르게 살 수 있는 날이 오다니, 믿을 수가 없어. 이곳은 산업화가 이뤄낸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있다네.”라고 썼다.


그리고 이런 고요한 침묵의 시간 속에서 열정 소나타 3악장의 한 부분이 구상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편지를 받은 리스가 베토벤을 찾아갔고 두 사람이 함께 산책을 할 때였다. 갑자기 베토벤이 무언가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방에 오자마자 악보에 무엇인가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열정 소나타 3악장의 일부가 되었다.


흔히 베토벤의 서른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는 작곡 순서에 따라 세 시기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열정 소나타〉는 중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베토벤이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고전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스타일과 음악을 추구하던 때로, 곡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코다가 화려하고 길어지고, 발전부가 복잡하고 확장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열정〉은 그러한 베토벤의 독창적인 음악관을 보여준 중기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밖에도 〈발트슈타인〉과 〈고별〉 같은 소나타들이 모두 같은 시기에 포함된다.


〈열정 소나타〉는 전체 세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악장은 알레그로 아사이,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로 구성된다. 조성은 f단조인데, 베토벤은 f단조를 내면의 깊고 음울한 정서, 마음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감성을 표현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했다. 특히 열정 소나타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번〉과도 유사한 점을 볼 수 있는데, 가령 1악장에 나오는 주제 선율의 상행은 〈피아노 소나타 1번〉에서도 리듬은 다르지만 상행하는 형태로 사용되었고, 조성 또한 f단조로 동일하다.


1악장 알레그로 아사이는 f단조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점차 상승하는 주제 선율로 시작된다. 마치 내면의 열정이 서서히 분출되는 듯 점차 상행하는 선율은 만하임악파가 자주 사용했던 로켓 모티브와도 유사하다. 한 차례의 폭풍 같은 1주제가 지나고 나면, 단순한 선율을 다채롭게 변주한 2악장 안단테 콘 모토로 이어진다. 주제와 3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직적인 화성 진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마지막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는 1악장만큼이나 유명한 악장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에너지, 그리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악장으로, 격정적인 열정이 분출된다. 포르티시모로 격렬한 감7화음이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면 1주제가 등장한다. 코다는 더욱 빠르고 경쾌한 프레스토로 강렬한 마무리를 장식한다. 8분음표의 스타카토가 격렬하게 진행한 후에는 펼침화음이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장대하게 끝마친다.(클래식 백과)


2017.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