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L’elisir d’amore(사랑의 묘약)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L’elisir d’amore(사랑의 묘약)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은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가 1832년경 완성한 2막짜리 오페라다. 도니체티가 프랑스 작곡가 다니엘 오베르(Daniel Auber)의 오페라 〈미약〉(Le philtre)을 위해 외젠 스크리브(Eugène Scribe)가 썼던 프랑스어 대본을 바탕으로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썼다.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 중 하나인 〈사랑의 묘약〉은 새로운 아리아와 아름다운 듀엣을 더해 로맨틱함을 강조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아디나(농장주의 딸, 소프라노), 네모리노(젊은 농부로 아디나에게 구혼을 함, 테너), 벨코레(하사관으로 역시 아디나에게 구혼을 함, 바리톤), 둘카마라(돌팔이 의사, 바리톤), 자네타(동네 처녀, 소프라노), 그 외 농부, 병사들, 아가씨들(합창)이다. 배경은 19세기 이탈리아다.
속필이었던 도니체티는 이 작품을 단 6주 만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초연은 밀라노의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1832년 5월 12일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 1838년부터 1848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작품은 당대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주요 레퍼토리로서 사랑받으며 가장 자주 상연되는 도니체티의 오페라가 되었다.
도니체티는 이 오페라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리브의 원래 대본에 많은 수정을 가하고 몇 개의 아리아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작품을 좀 더 로맨틱하게 만들었으며, 그것의 극대화를 위하여 아름다운 듀엣을 적절히 배치하였다. 도니체티가 새로 넣은 아리아들은 흥미롭게도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노래들로 꼽히고 있다.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나 1막에서 아디나가 부르는 ‘산들바람에게 물어보세요’(Chiedi all'aura lusinghiera)가 그것이다. 또한 1막 마지막 부분에서 둘카마라가 아디나의 마음을 일깨워주기 위해 부르는 노래 ‘나는 부자이고 당신은 아름다워요’(Io son ricco e tu sei bella)가 있던 부분의 원래 내용은 둘카마라가 아디나와 벨코레의 결혼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1막. 19세기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농장주의 딸 아디나는 젊고 예쁜 아가씨로 두 젊은이로부터 동시에 구애를 받는다. 순진한 농부 네모리노와 하사관 벨코레가 그들이다. 그러나 아디나는 어느 쪽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떠난 후 네모리노가 다시 한 번 구애를 하지만 아디나는 또 다시 거절한다.
그때 마을 광장에서 자신이 유명한 의사라고 뻐기는 약장수 둘카마라가 나타난다. 순진한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도 있냐고 물어보고, 둘카마라는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거짓말을 해 큰돈을 받아낸다. 네모리노는 그 약을 단숨에 마시고 내일이면 약효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마침 그곳에 아디나가 나타나고, 네모리노는 약효를 믿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는데, 그에 기분이 상한 아디나는 내일 출정하는 벨코레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당장 저녁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네모리노는 절망하여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애원한다.
2막. 2막의 배경은 아디나의 집으로, 결혼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네모리노는 마음이 급해져 사랑의 묘약을 한 병 더 사려고 하지만 돈이 없는데, 벨코레가 입대를 하면 당장 현금으로 돈을 준다고 알려준다. 네모리노는 곧 입대 계약서를 쓰고 돈을 받아 묘약을 한 병 더 사서 마신다. 그때 동네 처녀 자네타가 네모리노가 곧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는다는 소문을 다른 여자들에게 몰래 전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동네 처녀들은 모두 네모리노에게 달라붙는다. 네모리노는 드디어 묘약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디나는 네모리노에 대한 사랑을 깨닫지만 이제 영영 멀어졌다고 생각하고 눈물을 흘린다.
한편 아디나는 약장수로부터 네모리노의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신의 혼인서약을 취소한다. 그녀는 네모리노와 결혼을 하려 하지만 벨코레는 네모리노가 입대 상여금을 모두 썼다는 이유로 군에서 내보내주지 않고,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입대 신분증을 다시 사서 해결한다. 벨코레는 아디나의 변심에 놀라면서도 체면을 차리며 네모리노를 보내준다. 두 연인은 사랑을 맹세하고 네모리노는 이 모든 것이 사랑의 묘약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약장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약장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 거짓 사랑의 묘약을 절찬리에 판매한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속은 것도 모르고 약장수를 기쁘게 떠나보내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아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운가(Quanto e bella)
아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운가(Quanto e bella)
아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운가(Quanto e bella)
1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로, 매우 감미로운 선율의 노래이다. 부자에 교양 있는 아디나에 비해서 자신은 너무 가진 것이 없음을 한탄하면서도, 그녀에 대한 찬양과 자신의 마음을 열정적으로 노래한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네모리노가 2막에서 부르는 로만차로, 아디나가 네모리노를 사랑하는 것을 깨닫고 눈물 흘리는 것을 네모리노가 발견하고 벅찬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다.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는 감격적인 장면이지만, 노래의 분위기는 매우 서글프다. 앞뒤의 희극적 느낌과는 매우 단절된 느낌인 것이다. 작품의 대본을 쓴 로마니는 이 곡이 중간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깨질 것이라고 만류했으나 도니체티는 고집을 부려 이 아리아를 원하는 대목에 넣게 되었다. 대본가의 걱정대로 초연 당시 관객들은 이 아리아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날 이 아리아는 남자주인공의 진실한 마음을 담은 절절한 노래로 이 작품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가 되었다. 가장 유명한 아리아가 테너의 아리아인데다가 테너가 극 전반을 이끄는 주인공이 때문에 이 오페라를 흔히 ‘테너의 오페라’라고 부르곤 한다.(클래식 백과)
201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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