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선다큐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을 보면서 인간으로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 의류노동자들은 임신을 해도 회사에서 휴가를 주지 않아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에는 휴지도 비치해 놓지 않고 있었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기업들의 행태는 너무나 비인간이었다.
외국 자본을 위해 자국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캄보디아 정부와 이윤추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구의 대자본 기업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도대체 개, 돼지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자문해본다. 인도주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자본 권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규제는 필수적이다.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은 사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독재정권 시절 우리나라 봉제공장으로 상징되는 의류노동자들도 똑같이 겪었던 상황이다. 한국 정부와 공권력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한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했던 외국기업들은 이제 철수하고 없다. 인건비가 상승하자 한국인들의 단물을 빨아먹던 기업들은 값싼 노동렉을 찾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들의 비극적인 상황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한국의 봉제공장들도 캄보디아에 나가 있으니까 말이다.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일어난 청계피복노조 해산 사태와 YH 사태 등을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들을 위해 현지에서 활동한 네 명의 미녀들 정말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졌다. 천사가 있다면 바로 저런 모습일 거라고 믿는다. 외모도 아름답지만 마음씨는 더 아름다운 진정한 미녀들이다.
2017.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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