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카톨릭 신자들이 많다 보니 신부나 수녀 등 성직자들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얼마전 각 매체 뉴스에서 보도되었던 청주지역 성당 부설 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수녀의 어린이 학대 사건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강우일 주교의 해명을 듣고 알게 되었다.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보도한 수준 미달의 기자도 문제거니와 그런 기자가 취재한 뉴스를 보도한 방송국이나 인터넷매도 책임이 있다.
사건의 본말은 이렇다. 문제의 어린이는 말썽을 너무 많이 피워서 다른 여러 어린이집에서 모두 받아주지 않아 아이 엄마가 사정사정해서 어린이집 교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장 수녀가 받아주었다고 한다. 그 어린이도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날 어린이집 원아들 식사 시간에 문제의 어린이가 다른 원아들의 식사를 방해하는 바람에 식사 진행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원장 수녀는 그 어린이를 안아 다른 방으로 옮겨서 격리를 시켜놓았다. 이때 문제의 어린이 엄마가 원장 수녀가 자기 아이를 때렸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파출소에서 CCTV로 폭행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회로를 몇 배속 속도를 높혀 검색하는데, 원장 수녀가 문제의 아이를 내려놓는 동작이 마치 패대기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동작이 몇 배속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보니 아이를 내려놓는 동작이 패대기치는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때 가족 중의 한 명이 이 장면을 보고 사진 캡쳐해서 각 매체에 보낸 것을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가 사실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보도를 해버린 것이다.
문제의 장면이 보도되자 세상사람들의 온갖 비난이 원장 수녀에게 쏟아졌다. 방송사 뉴스엔 경찰에서 원장 수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폭행의 흔적과 증거를 찾지 못해 원장 수녀를 석방했다. 방송사는 허위보도까지 한 것이다. 이후 원장 수녀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 증세로 지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문제아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다.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우선 자기부터 반성하고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이 있다. 바로 기레기라는 말이다. 기레기는 기자+쓰레기에서 온 말이다. 기자가 정론직필 정신을 잃을 때 쓰레기로 전락하게 된다. 기레기라는 말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그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기레기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암적 존재다. 기레기들이 이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레기라는 말을 사라지게 하자. 기자들을 위해서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2017.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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