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earth 채널 '벤 포글과 야생의 남자들(Ben Fogle: New Lives in the Wild)'은 참 볼 만한 프로다. 리포터인 탐험가 벤 포글이 나름대로 확고한 철학에 따라 세계 각지의 오지에서 자연주의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일주일 간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제 'Ben Fogle: New Lives in the Wild'는 '야생에서의 새로운 삶' 정도 되겠는데, 한글 번역을 좀 이상하게 해놓았다. 제목과는 달리 남성들만 나오는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부부도 나오고, 또 때로는 여성들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MBN은 '나는 자연인이다(나자)'라는 프로에 대해 '원시의 삶 속 대자연의 품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자연과 동화되어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야남(Ben Fogle: New Lives in the Wild)'을 접한 뒤로는 '나자'를 안 보게 된다. 제목과는 달리 '나자'에서는 자연인다운 자연인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 부족하다고나 할까! 오지에서 산다고 해서 다 자연인은 아니다. 자연주의 철학과 그러한 철학에 바탕을 둔 생활방식을 갖췄을 때 비로소 자연인이라고 할 수 있다.
'벤 포글과 야생의 남자들(Ben Fogle: New Lives in the Wild)'에서는 그래도 자연인다운 자연인을 만날 수 있다. 진정한 자연인을 만나고 싶다면 BBC earth 채널 '벤 포글과 야생의 남자들'을 보라.
2017. 9. 25.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주 곶감마을 할매의 아리랑 (0) | 2017.10.13 |
---|---|
2017 코리아 오픈 여자 테니스대회 우승 상금 유감 (0) | 2017.09.25 |
영화 '미션(The Mission)'을 보면서 종교와 제국주의를 생각하다 (0) | 2017.09.14 |
영화 '바스티유 데이(Bastille Day)'를 보다가 의원내각제 개헌을 외치다 (0) | 2017.07.22 |
타이완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보다가 문득 (0) | 2017.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