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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Aida(아이다)

林 山 2017. 10. 25. 09:47

<아이다(Aida)>는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가 1870~1871년에 완성한 프롤로그가 있는 4막의 오페라다. 대본(리브레토)은 안토니오 기슬란초니가 썼다. 초연은 1871년 12월 24일 카이로 극장에서 이뤄졌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Aida(아이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장군 라다메스와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장엄하고 화려한 음악과 장대한 무대장치가 돋보이는 대작 오페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 11월에 국립 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Aida(아이다)


등장인물은 아이다(이집트의 노예가 되어 있는 에티오피아의 공주, 소프라노), 라다메스(이집트의 젊은 장군, 테너), 암네리스(이집트의 공주, 메조소프라노), 아모나스로(에티오피아의 왕이며 아이다의 아버지, 바리톤), 람피스(제사장, 베이스), 이집트 국왕(베이스) 등이다. 배경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전성시대 수도 멤피스와 테베 부근이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Aida(아이다)


<아이다(Aida)>는 1869년 이집트의 총독 이슈마일 파샤가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계기로 세워진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을 경축하기 위해 작품을 의뢰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이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총독은 이 오페라 극장을 위한 새로운 작품을 당시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베르디에게 의뢰하고자 했고, 베르디는 계속 이 제의를 고사하고 있었는데 파리 오페라 극장 디렉터이자 대본가인 까미유 뒤 로클이 제안한, 이집트 역사의 한 장면을 바탕으로 쓰인 대본을 흥미롭게 읽고 작곡을 결심하게 된다.


대본은 프랑스의 이집트 학자 오귀스트 마리에트가 자신이 발굴한 유적들에 바탕하여 만든 시나리오를 기초로 카미유 뒤 로클이 각색한 것을 이후 이탈리아의 시인 안토니오 기슬란초니가 이탈리아어 오페라 리브레토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베르디는 철저하게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조사하였고,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대본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오페라 극장 측에서도 아낌없이 제작비를 지원하였고, 의상과 무대 세트는 프랑스로부터 주문하여 가져오기로 한 상황이었는데 1870년 7월 보불전쟁이 발발하자 공연 연기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여러 난항을 겪은 후, 마침내 187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카이로 극장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Aida(아이다)


초연 당시, 이미 수많은 걸작들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베르디의 새로운 오페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관객들이 카이로로 몰려들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장대하고 호화로운 무대와 이국적인 분위기의 스펙터클한 효과는 관객을 압도하였다. 이듬해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베르디의 지휘로 유럽 초연이 이루어졌고, 뒤를 이어 뉴욕, 런던의 코벤트 가든까지 진출하며 다시 한 번 베르디의 명성이 재확인되었다.


오페라 〈아이다〉는 이집트라는 타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인 무대 세팅이나 의상, 음악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으며, 대규모의 합창이나 발레 장면들이 어우러진 장대한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 1막에서 승전을 기원하는 합창과 신전 의식에 등장하는 발레 장면, 특히 2막의 개선 행진 장면에서의 화려한 음악과 대규모 퍼포먼스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더없이 웅장한 이 개선 장면은 제국주의에 대한 풍자적 장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막과 2막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3막과 4막에서는 본격적으로 베르디 특유의 탄탄한 드라마가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사랑과 애국심, 연인 라다메스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아이다의 고뇌와 죽음을 불사하는 용기는 드라마적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이국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 장엄한 합창과 충실한 관현악 음향이 조화를 이룬 〈아이다〉는 베르디 오페라의 또 하나의 걸작이다.


이집트의 젊은 장군 라다메스는 제사장 람피스로부터 자신이 에티오피아 정벌군의 대장이 되는 신의 계시가 있었음을 듣게 된다. 라다메스는 실은 지금은 이집트 공주의 노예로 있지만 에티오피아의 공주인 아이다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이집트 공주인 암네리스는 라다메스를 짝사랑하지만 자신에게 냉담하기만 한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사이를 의심한다. 에티오피아가 이집트를 침공하자 라다메스는 대장군으로 선발되어 전장으로 나간다. 아이다는 자신의 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라다메스를 격려하는 아리아를 부르면서 조국과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거대한 신상과 기둥에 둘러싸인 신전에서 승전을 기원하는 의식이 진행되고 라다메스가 나타나 람피스로부터 신성한 갑옷을 받고, 전원이 기도의 합창으로 막이 내린다. 


라다메스는 전쟁에서 이겨 포로들을 이끌고 화려하게 개선한다. 아이다는 이끌려온 포로들 사이에서 변장한 에티오피아의 왕인 아버지 아모나스로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아모나스로는 이집트 국왕에게 에티오피아 국왕이 전사하였다고 전하며 포로들에게 관용을 베풀 것을 청한다. 그러나 람피스의 반대로 국왕은 아이다의 아버지인 아모나스로를 남겨두고 다른 포로들은 풀어주게 한다. 이어서 국왕은 라다메스의 공을 치하하고 공주 암네리스와의 결혼을 명한다. 암네리스는 기뻐하고 라다메스와 아이다는 비통해한다. 


이지스의 신전 부근 나일 강의 해변, 내일 라다메스와 결혼식을 올리는 암네리스가 람피스의 안내를 받아 기도를 올리기 위해 신전으로 들어간다. 아이다는 이곳에서 라다메스와 몰래 만날 약속을 했다. 이때 갑자기 아모나스로가 나타나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에티오피아군이 침공할 수 있도록 라다메스로부터 이집트군의 진로를 알아내라고 한다. 아이다는 뒤이어 나타난 라다메스에게 이 나라에서 함께 도망치자고 설득한다. 라다메스는 아이다의 유혹에 이집트군의 배치를 발설하고, 숨어 있던 아모나스로가 다시 나타나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함께 가자고 한다. 


이때 신전에서 암네리스와 람피스가 병사들과 함께 등장하고, 라다메스는 아이다 부녀를 도망치게 하고 스스로 체포된다. 갇혀있는 라다메스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던 암네리스는 조국을 배신한 죄를 지은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며, 아이다를 잊고 자신에게 돌아와 준다면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라다메스는 거절한다. 결국, 라다메스는 피라미드 안에 갇혀 생매장되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다. 4막 2장의 무대 장면은 베르디가 직접 창안했다는 2중 무대 장면으로 위는 신전의 내부, 아래는 라다메스가 갇혀 있는 돌감방이다.


라다메스가 아이다를 걱정하며 무덤 안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도 무덤 한쪽 구석에서 그와 죽음을 함께하기 위해 숨어 있는 아이다를 발견한다.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달아나게 하려 하지만 돌문은 무거워 열리지 않는다. 둘은 결국 함께 다음 세상을 기원하며 이승에 이별을 고하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신전에 나타난 암네리스의 기도와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엄숙한 합창 속에 오페라는 조용히 막을 내린다.



서곡(Overture)

서곡(Overture)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a)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a)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a)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a)


1막 1장, 라다메스가 아이다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아리아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a)’


출정 명령을 받은 후,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아이다와 함께하기를 희망하는 라다메스의 심경을 담은 아리아이다. 고난도의 테너 아리아 중 하나이다.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


1막, 아이다의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 적국의 장군이자 사랑하는 연인 라다메스와 조국의 국왕인 아버지의 싸움이라는 가혹한 운명에 놓인 아이다가 복잡하고 고뇌에 찬 심경을 토로하는 아리아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극적인 표현이 어우러져 아리아의 정수로 손꼽히는 곡이다.



개선행진곡(Vieni, guerriero vindice)


개선행진곡(Vieni, guerriero vindice)


개선행진곡(Vieni, guerriero vindice)


2막, 합창곡 ‘개선행진곡(Vieni, guerriero vindice)’.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이집트군이 전리품과 포로들을 이끌고 귀환하고, 백성들이 열렬한 환호로 맞이하는 장면이다. 웅장한 합창과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화려한 트럼펫 선율이 인상적인 이 행진곡은 오페라 〈아이다〉의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3막, 아이다의 아리아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비밀리에 나일강변에서 라다메스를 만나기로 한 아이다는 그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면 나일강에 몸을 던지겠다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에 대한 고통을 노래하는 유명한 아리아이다.



죽음은 아름다운 것(Morir! Si pura e bella)



죽음은 아름다운 것(Morir! Si pura e bella)


4막, 라다메스의 아리아 ‘죽음은 아름다운 것(Morir! Si pura e bella)’. 라다메스가 연인 아이다를 걱정하면서 무덤 안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덤에 숨어 있던 아이다를 발견하고 라다메스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곧이어 아이다가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음을 노래한다.



이 땅이여, 안녕(O terra, addio)


 

이 땅이여, 안녕(O terra, addio)



이 땅이여, 안녕(O terra, addio)


4막,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2중창 ‘이 땅이여, 안녕(O terra, addio)’. 생매장에 처해진 라다메스와 연인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기 위해 피라미드에 숨어 든 아이다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부르는 아리아이다. 평온히 잠들어가는 두 사람의 영혼을 묘사하는 듯한 고요하고 청아한 음악으로 오페라는 마무리된다.(클래식 백과)


2017.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