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변용(Tod und Verklärung Op.24)>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가 1888년~1889년에 작곡해서 프리드리히 레쉬(Friedrich Rösch, 1862~1935)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초연은 1890년 6월 21일 아이제나흐 음악제에서 슈트라우스 지휘로 이루어졌다. 슈트라우스의 대(大) 오케스트라 음시(音詩)로 예술가의 죽음을 묘사한 작품이다. 슈트라우스의 뛰어난 관현악법과 대위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편성은 플루트 3,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탐탐, 하프 2, 현5부로 되어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George Strauss)-Tod und Verklärung Op.24(죽음과 변용)
Conductor. Jan Latham-Koenig. Soloist. Emmanuelle Bertrand.
16/02/2014 - deSingel Antwerpen
작품을 완성한 이후, 작곡가는 그의 친구 알렉산더 리터에게 곡이 표현하는 내용을 시로 써 주기를 청한다. 리터는 죽음과 변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를 썼으나, 음악을 들은 이후 이를 개작하였다. 개작한 시를 슈트라우스는 마음에 들어 하여 총보의 첫 머리에 시를 게재하였다. 일반적으로 음악이 시를 표제로 작곡한 경우와 달리, 〈죽음과 변용〉은 음악이 작곡된 이후, 그 표제에 대한 작곡가의 설명을 듣고 시가 탄생한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한편, 리터는 자신의 시가 음악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함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George Strauss)-Tod und Verklärung Op.24(죽음과 변용)
McGill Symphony Orchestra ; Alexis Hauser, artistic director.
Apr. 11, 2015, Pollack Hall, Schulich School of Music, McGill University, Montreal.
한 예술가의 죽음을 그리고 싶었던 슈트라우스의 아이디어는 그의 친구 프리드리히 폰 하우제거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 수 있다. 편지에는 “아주 높은 이상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한 예술가로서 인간이 죽는 순간”을 구상하고 있음을 적는다. 음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한 사람의 죽음과 변용을 차례로 표현한다.
1. Largo(The sick man, near death)
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 Steven Mercurio
2. Allegro molto agitato(The battle between life and death offers no respite to the man)
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 Steven Mercurio
3. Meno mosso(The dying man's life passes before him)
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 Steven Mercurio
4. Moderato(The sought-after transfiguration)
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 Steven Mercurio
1부는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Largo, The sick man, near death), 2부는 죽음과 삶 사이의 전쟁(Allegro molto agitato, The battle between life and death offers no respite to the man), 3부는 죽어가기 전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장면(Meno mosso, The dying man's life passes before him), 4부는 변용 이후 그가 보게 되는 장면(Moderato, The sought-after transfiguration)이다. 죽음을 앞둔 한 사람의 괴로움과 고뇌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첫 시작은 마치 환자의 불규칙한 심장소리를 표현한 것과 같이 셋잇단음표의 당김음을 사용하고 있다.
<죽음과 변용>을 작곡한 슈트라우스는 꽤 낭만파적인 사고를 한 작곡가로 보인다. 죽음 앞에 선 사람에 대한 연민도 보이지만, 작곡가는 어쩔 수 없는 죽음 이후, 그 사람이 꿈꾸던 열망과 염원이 죽은 이후의 세계에서 나타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즉, 영혼은 육체를 떠나지만, 세상에서 채울 수 없었던 꿈은 영원한 우주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 곳곳에는 삶에 대한 집착이 군데군데 드러나지만, 곡의 마지막에 행복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의 동기를 재사용하면서 행복한 세계가 펼쳐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죽음과 변용〉은 몇 개의 동기가 순차적 혹은 겹쳐 나오면서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다. 여러 중요 선율 동기가 있겠지만, 죽음을 앞둔 환자의 미소와 어린 시절을 표현한 동기는 곡의 마지막에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죽음과 삶의 투쟁을 묘사한 동기는, 이후 삶에 집착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이와 유사한 선율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죽음과 변용은 동기의 사용으로도 나타난다.(클래식 백과)
2017.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