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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Ein Deutches Requiem Op.45(독일 레퀴엠)

林 山 2017. 11. 13. 09:32

<독일 레퀴엠(Ein Deutsches Requiem Op.45)>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1856년에 시작해서 186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초연은 1869년 2월 18일 라이프치히에서 카를 라이네케 지휘(제1~7곡 전곡 초연)로 이루어졌다. 형식은 일반적인 레퀴엠의 그것을 따르고 있으며, 연주시간이 거의 한 시간 반에 달하는 대작이다. 편성은 독창(소프라노, 바리톤), 합창(혼성 4부), 피콜로,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콘트라바순(2관 편성)으로 되어 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Ein Deutches Requiem Op.45(독일 레퀴엠)

UC Davis University and Alumni Choruses, UC Davis Symphony Orchestra

Jeffrey Thomas conductor


<독일 레퀴엠>은 죽은 이가 아닌 남은 자들의 레퀴엠이다. 제1곡 합창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Selig sind, die da Leid tragen), 제2곡 합창 ‘모든 육신은 풀과 같고’(Denn alles Fleisch, es ist wie Gras), 제3곡 바리톤 독창과 합창 ‘주여 나의 종말과 연약함을 알게 하사’(Herr, lehre doch mich), 제4곡 합창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Wie lieblich sind Deine Wohnungen), 제5곡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Ihr habt nun Traurigkeit), 제6곡 바리톤 독창과 합창 ‘우리가 기다리는 영원한 도성은 없고’(Denn wir haben hie keine bleibende Statt), 제7곡 합창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Selig sind die Toten, die in dem Herrn sterben) 등 독일어로 번역된 성서를 가사로 취한 일곱 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Ein Deutches Requiem Op.45(독일 레퀴엠)

WDR Sinfonieorchester Köln - Kölner Philharmonie. conducted by: Semyon Bychkov


이 작품의 작곡 동기는 스승 슈만의 죽음(1856), 어머니의 죽음 등이 거론된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1856년 슈만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후에 대략적 스케치가 시작되었고 1859년 즈음 구상을 작품으로 옮겼으며, 잠시 손을 놓고 있다가 1865년에 겪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본격적인 완성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죽음을 소재로 한 첫 작품인 〈장례의 노래〉 Op.13이 1858년 즈음 성공을 거두어, 같은 소재로 보다 큰 규모의 작품을 쓰기 위한 추진력을 더했다. 처음 완성했을 때는 6악장 구성으로 완성이 되었고, 이후 부분적인 초연은 1867년부터 1~3곡, 6곡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못한 브람스가 지금의 5곡을 추가하여 7악장 구성을 완성시켰고, 이 전곡의 초연은 1869년 2월 라이프치히에서 이루어졌다. 맨 처음 부분적인 초연 때와는 달리 전곡 초연은 매우 큰 성공을 거두면서 향후 10년 간 독일어권에서 100회가 넘게 연주가 이루어졌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Ein Deutches Requiem Op.45(독일 레퀴엠)

WDR Sinfonieorchester Köln - Kölner Philharmonie. conducted by: Jukka Pekka Saraste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Ein Deutches Requiem Op.45(독일 레퀴엠)

Danmarks Radio SymfoniOrkestret, KoncertKoret Herbert Blomstedt

Sopran: Camilla Tilling, Baryton: Peter Mattei.


일반적인 레퀴엠들은 모두 라틴어 전례의 원문을 가사로 하고 있으나 이 곡에는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의 여러 부분들 중에서 브람스가 선택한 구절들이 가사로 붙어 있다. 즉 이것은 다른 레퀴엠처럼 진혼 미사를 위한 전례곡이 아니라, 연주회용 레퀴엠인 것이다. 또한 브람스는 평소 교회에 잘 나가지 않았으나 스스로 루터교인이라 칭하며 늘 성경을 읽었다. 종교를 개인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한 셈인데, 가사 역시 일반적 레퀴엠과는 달리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남은 자들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제1곡 합창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Selig sind, die da Leid tragen)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1곡 합창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Selig sind, die da Leid tragen). F장조 4/4박자, 매우 천천히, 그리고 표정을 가지고(Ziemlich langsam und mit Ausdruck). 마태복음과 시편의 구절을 가사로 사용하였다. 슬픔이 있지만 후에 위로가 주어질 것을 이야기하는데, 관현악 모두에 높은 음역을 맡은 악기들이 사용되지 않고 있어 차분한 음색을 가진다. 어둡지만 신비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제2곡 합창 ‘모든 육신은 풀과 같고’(Denn alles Fleisch, es ist wie Gras)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2곡 합창 ‘모든 육신은 풀과 같고’(Denn alles Fleisch, es ist wie Gras). b♭단조 3/4박자, 느리게 행진곡풍으로(Langsam, marschmäßig). 일곱 곡 중에 가장 먼저 작곡된 곡으로, 베드로 전서와 야고보 전서, 그리고 이사야서에서 가사를 가져온 장송행진곡이다. 모든 생명체의 필멸 가운데 구세주 말씀의 영원함, 구세주 재림까지의 인내,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이 가사의 내용이다. 힘차고 열광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제3곡 바리톤 독창과 합창 ‘주여 나의 종말과 연약함을 알게 하사’(Herr, lehre doch mich)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3곡 바리톤 독창과 합창 ‘주여 나의 종말과 연약함을 알게 하사’(Herr, lehre doch mich). d단조 2/2박자, 안단테 모데라토(Andante moderato). 시편에서 가사를 취했으며 인간의 나약함과 고뇌를 바리톤이 독창으로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외경의 ‘솔로몬의 지혜’ 편에서 가져온 구절은 주의 손 안에 있는 영혼은 고통 받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낮은 음역에서 지속되는 D음 위에서 푸가로 반복된다. 가장 인간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곱 개의 곡 중 가장 중요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제4곡 합창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Wie lieblich sind Deine Wohnungen)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4곡 합창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Wie lieblich sind Deine Wohnungen). E♭장조 3/4박자, 적당히 운동적으로(Mäßig bewegt)이다. 3곡과는 대조적으로 전곡 가운데 가장 짧다. 천국에 대한 찬가로 청명한 분위기이다.

제5곡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Ihr habt nun Traurigkeit)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5곡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Ihr habt nun Traurigkeit). G장조 4/4박자, 느리게(Langsam). 브람스가 곡 완성 후에 함부르크에서 작곡하여 추가한 곡으로, 요한복음과 이사야서 등에서 가사를 차용했다. ‘어미가 자식을 위로하는 것과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이다’라는 약속을 소프라노에 이어 합창이 노래한다.


제6곡 바리톤 독창과 합창 ‘우리가 기다리는 영원한 도성은 없고’

Denn wir haben hie keine bleibende Statt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6곡 바리톤 독창과 합창 ‘우리가 기다리는 영원한 도성은 없고’(Denn wir haben hie keine bleibende Statt). c단조 4/4박자, 안단테(Andante). 히브리서와 고린도 전서로부터 가사를 차용하였으며, 일반적 전례용 레퀴엠의 ‘진노의 날’(Dies irae)에 상당하는 곡이다. 세상의 죽음에 대한 묵시적 선언을 바리톤이 노래하고, 뒤따르는 합창은 신에 대한 믿음을 전함으로써 희망과 평안을 찾는다. 힘찬 대푸가와 함께 전곡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제7곡 합창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Selig sind die Toten, die in dem Herrn sterben

UniversitätsChor München, Collegium Musicum München, Leitung: Johannes Kleinjung


제7곡 합창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Selig sind die Toten, die in dem Herrn sterben). F장조 4/4박자, 장중하게(Feierlich). 요한계시록에서 가사를 가져온 부분으로,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악장이다. 죽은 이는 승천하여 영원한 안식을 얻고, ‘남은 자들의 레퀴엠’답게, 남겨진 이들은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고 위로를 얻는다. 장중한 분위기가 차분하고 온화하게 마무리된다.(클래식 백과)


2017.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