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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 Don Juan, Op.20(돈 후안)

林 山 2017. 11. 14. 09:48

<돈 후안(Don Juan Op.20)>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가 1888년에 작곡한 최초의 교향시이다1889년 11월 11일 바이마르 궁전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지휘로 이루어진 초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Don Juan, Op.20(돈 주앙). 

Herbert von Karajan, Osaka 1984


<돈 후안>은 엄밀히 말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최초 교향시는 아니다. 이미 1886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기초한 교향시를 작곡하였지만 지휘자 뷜로의 개정에 대한 조언으로 슈트라우스는 교향시 〈맥베스〉의 발표를 보류한다. 그리고 〈돈 후안〉을 먼저 세상에 내놓게 되는데 〈맥베스〉 다음에 작곡된 작품임에도 슈트라우스가 처음으로 완성한 교향시가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돈 후안〉에는 자연스럽게 먼저 작곡한 〈맥베스〉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Don Juan, Op.20(돈 주앙). 

Herbert von Karajan. BPO Live in Tokyo 1957


돈 후안(돈 조반니)은 방탕아로 알려져 있는 전설적 인물이다. 스페인의 극작가 리르소 데 모리나는 14세기 이 전설적 인물을 그의 희곡 《세비야의 호색가와 돌의 손님》에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이것이 돈 후안 전설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리나가 방탕한 호색한이자 신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한 이후 돈 후안은 희대의 난봉꾼 이미지로 정착되었다. 이후 돈 후안은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면서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역시 이 희대의 방탕아를 소재로 교향시를 작곡하였다. 슈트라우스가 참고한 작품은 모리나의 희곡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도 아닌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운문극 《돈 후안》을 참고하였다. 운문극은 영웅의 일생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호색적인 돈 후안을 여성의 사랑을 구하는 이상적인 새로운 인물로 그렸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Don Juan, Op.20(돈 후안)

James Levine, Berliner Philharmoniker, Solo-Oboe: Hansjörg Schellenberger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Don Juan, Op.20(돈 후안)

Staatskapelle Berlin, Erich Leinsdorf - conductor


<돈 후안>을 작곡할 당시 슈트라우스는 파울린 데 아나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파울린 데 아나는 작곡가의 유일한 사랑으로 6년의 연애 후 결혼을 한다.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한 슈트라우스가 스페인의 전설적인 난봉꾼 돈 후안을 어떻게 묘사했을지는 흥미진진한 부분인데 슈트라우스는 돈 후안을 그저 방탕한 바람둥이로만 그리지 않고, 그가 받는 사랑과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Don Juan, Op.20(돈 후안)

Zagreb Philharmonic Orchestra. David Danzmayr, conductor


첫 교향시로 아직은 아마추어적인 면모가 남아 있지만, 돈 후안의 불장난과 두 번의 사랑을 따뜻한 음색으로 묘사한다. 돈 후안의 사랑을 나타내는 오보에 독주는 감미로운 선율로 최고의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로 꼽히기도 한다.(클래식 백과)


201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