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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보로딘(Alexandr Borodin) -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林 山 2017. 12. 12. 09:28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는 알렉산더 보로딘(Alexander Borodin, 1833~1887)이 1880년에 완성해서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한 교향시다. 초연은 러시아력으로 1880년 4월 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뤄졌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2세의 즉위 25년을 기념하여 위촉된 곡으로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초원을 악기의 음색과 조화를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자 했다. 마치 음을 갖고 그림을 그린 듯하여 ‘교향적 음화(音畵)’의 성격을 보이는 곡이다.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보로딘(Borodin) -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교향시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Main Line Symphony Orchestra


악보에는 '광막한 중앙아시아 초원의 고요함 속에 낯설지만 평온한 러시아 노래가 울려 퍼지듯 들려온다. 아득히 먼 곳에서 말과 낙타의 발소리에 묻어 동방음악의 독특한 선율이 들려온다. 이 지방의 토착민인 상인들의 행렬이 다가온다. 러시아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끝없는 황야를 지나는 그들은 불안한 기색도 없이 다시 긴 여행을 계속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렬은 멀어지고 러시아 노래와 동방의 노래가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이룬다. 그 메아리는 점차 초원의 공기 속으로 사라져간다.는 글이 적혀 있다.



보로딘(Borodin) -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교향시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1880년은 당시 러시아의 황제였던 알렉산드르 2세가 즉위한지 25년이 되는 해였다. 그에 대한 축제의 일환으로 황제 재위기간 동안 있었던 주요사건들을 극으로 만들고자 했고, 극의 부수음악을 12명의 작곡가에게 위촉하였다. 보로딘도 바로 이 곡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를 작곡하였고 러시아 5인조의 다른 작곡가 무소륵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 등도 곡을 썼지만 그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알렉산드르 2세의 업적 중 하나는 남쪽으로 영토를 넓힌 것인데 그 이전부터 이미 러시아는 남하정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곡 또한 이와 관련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으로 비롯되었을 것이다. 아라비아 상인들이 무역을 하려고 지날 때에 러시아의 병사들이 호위를 해주는 곳, 러시아의 통치가 닿았고 그러기를 소망하는 곳, 또 러시아의 노래와 동방의 노래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곳. 비록 이 곡이 그 원래 목적에 따라 연주되지는 못했지만 황제의 즉위 25주년을 맞아 상연할 극의 음악으로 썩 타당하지 않았나싶다.



보로딘(Borodin) -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교향시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A musical journey to Mongolia. 

Dresden Staatskapelle conducted by Kurt Sanderling.


교향시 혹은 교향적 음화(音畵). 이 곡은 현악기 고음으로 광활하고 고독한 초원이 표현되고 뒤이어 목관악기들로 시작되는 러시아의 노래, 말과 낙타의 발굽소리, 동방의 노래 등을 순서대로 들려주고 이들을 화합시키다가 멀리 사라지면서 조용히 러시아의 노래로 끝맺는다.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마치 눈앞에서 중앙아시아의 평야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이는 듯하고, 낙타와 말발굽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러시아 병사들의 행진과 아라비아 상인들의 여정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이렇게 사실적이고 세밀한 음악적 묘사는 마치 이 모든 광경을 한 편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듯 생생하다. 일반적으로 이 곡을 교향시로 분류하지만 관념보다 사실의 묘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더 구체적으로 교향적 음화(Symponic Picture)라고 성격을 규정하기도 한다.(클래식 백과)


2017.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