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미하일 글린카(Mikhail Glin´ka) - Ivan Susanin(이반 수사닌)

林 山 2017. 12. 11. 09:44

<차르에게 바친 목숨(A Life for The Tsar)>은 미하일 글린카(Mikhail Ivanovič Glinka, 1804~1857)가 1834~1836년에 완성한 4막과 에필로그로 된 오페라다. 초연은 1836년 11월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뤄졌다. 영미권에서 〈차르에게 바친 목숨〉이라고 알려진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이반 수사닌〉(러시아어 Иван Сусанин) 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 민족주의 오페라의 효시가 되는 작품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등장인물은 이반 수사닌(돔니노의 농부), 안토니다(수사닌의 딸), 반야(수사닌의 양녀), 보그단 소비닌(안토니다의 약혼자), 로마노프 등이다. 배경은 1612년 가을부터 다음해 겨울까지 돔니노 마을이다. 대본(리브레토)은 네스토어 쿠콜닉, 게오르그 표도로비치 로젠, 블라디미르 솔로굽, 바실리 주코프스키가 썼다.


미하일 글린카(Mikhail Glin´ka) - Ivan Susanin(이반 수사닌)

Bolshoi theatre Moscow

Ivan Susanin, a peasant Evgeny Nesterenko

Antonida, Susanin's daughter Marina Mescheriakova


글린카의 이 작품은 불행하게도 러시아 이외 지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반 수사닌>을 모르면 무소륵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만큼 러시아 오페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이반 수사닌>은 러시아 최초의 국민 오페라로, 초연되었을 때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오페라는 러시아어 대본으로 된 최초의 오페라라는 의미도 있다. 실존 인물인 이반 수사닌은 1613년 로마노프 왕조의 미하일 1세를 차르(황제)에 오르게 한 국민적 영웅이다. 그는 폴란드가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황제의 왕관을 요구하며 침공해왔을 때, 폴란드 대군을 숲 속으로 유인해 불을 놓아 참패시키고 죽음을 당했다. 오늘날 그의 기념상이 있는 코스트로마(Kostroma)는 러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명소다. <이반 수사닌>의 발췌곡은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레퍼토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2막에서 폴란드군 사령관이 주최하는 무도회에서 나오는 폴로네즈, 왈츠, 마주르카(mazurka)가 유명하다.


이 오페라를 초연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을 때 로마노프 왕조의 니콜라이 1세가 연습을 참관했다. 그는 매우 감격해 글린카에게 오페라 제목을 ‘이반 수사닌’ 대신에 ‘황제를 위한 삶’으로 해달라고 당부했고, 그 뒤 이 오페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더 잘 알려졌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미하일 글린카(Mikhail Glin´ka) - Ivan Susanin(이반 수사닌)


[제1막] 때는 17세기, 무대는 돔니노(Domnino)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러시아군이 폴란드 군대를 격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며 축제를 벌인다. 마을의 원로인 이반 수사닌은 러시아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딸 안토니다(Antonida)는 폴란드와의 전쟁에 나간 약혼자 소비닌(Sobinin)을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다. 오늘이 바로 소비닌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소비닌이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안토니다는 한없이 기쁘다. 집으로 돌아온 안토니다는 결혼식 준비를 서두른다. 수사닌도 소비닌과 안토니다가 당장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승낙한다. 그때 수사닌의 양녀 반야(Vanya)가 뛰어 들어와 폴란드군이 다른 길을 통해 들어와 모스크바를 점령했으며 차르가 귀족들과 함께 도피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 얘기를 들은 수사닌의 마음은 비분으로 가득하다. 수사닌은 러시아가 폴란드의 침략에서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차르가 즉위하는 날까지 안토니다와 소비닌의 결혼을 미루기로 한다.


잠시 후 소비닌이 등장해, 로마노프가가 새로운 왕조로 선택되었고 새로운 황제가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안토니다는 새로운 황제가 선출되었다는 소식에 소비닌과의 결혼식을 기대하지만, 수사닌은 러시아 땅을 침략해 모스크바까지 점령한 폴란드군을 조국에서 완전히 몰아내기 전에는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새로 차르로 선출된 사람은 신분을 감추고 이 마을에 살고 있던 미하일 로마노프(Mikhail Romanov)다. 오래전부터 이 마을에 들어와 마을 사람들과 가까이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웃 미하일이 차르로 선출된 데 매우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기뻐하며 밤새도록 축제를 연다. 하지만 안토니다는 우울하다. 소비닌이 다시 전쟁터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막] 폴란드군 사령관이 모스크바 점령을 축하해 화려한 무도회를 개최한다. 폴로네즈와 마주르카가 무대를 수놓는다. 이때 메신저가 들어와 러시아 원로들이 새로운 차르로 돔니노 마을에 살고 있는 미하일 로마노프를 선출했다고 전한다. 폴란드군의 장군들과 이들에게 동조하는 러시아 귀족들은 도망간 황제를 비난하며 러시아의 황제 자리는 폴란드가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용맹을 과시하는 폴란드 장군들은 새로 선출되었다는 차르(로마노프)를 잡아 가둔 뒤 적당한 때에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혼란해질 것이므로 폴란드에는 대단히 유익하다는 설명이다.


[제3막] 소비닌은 새로운 차르 로마노프가 대관식을 치르기 전까지 그에게 충성을 다할 사람을 찾으러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소비닌이 돌아올 때까지 충성스러운 수사닌과 반야가 로마노프 황제를 보호하기로 한다. 수사닌은 혹시 폴란드군이 미하일 로마노프 황제를 잡으러 이 마을로 몰려올지 모르므로 반야에게 새로운 황제를 모시고 산속에 있는 수도원으로 가서 피해 있으라고 말한다. 잠시 후 폴란드군이 마을로 쳐들어온다. 폴란드군은 수사닌에게 로마노프의 행방을 대라고 하면서, 새로운 차르가 도망간 곳으로 안내하지 않으면 딸 안토니다를 대신 잡아가겠다고 위협한다. 수사닌은 어쩔 수 없이 폴란드군을 안내해 산속으로 들어간다. 수사닌의 딸 안토니다는 폴란드군의 손에서 풀려난다.


[제4막] 수사닌은 폴란드군을 눈 덮인 산을 넘어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 속으로 안내한다. 그제야 수사닌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폴란드군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만일 숲에 불이라도 번지면 폴란드군은 오도 가도 못하고 몰살당할 처지다. 아니나 다를까 숲에 불이 번지면서 폴란드군 대부분이 죽음을 당한다. 수사닌도 폴란드 장교에게 무참히 살해된다. 전멸당한 폴란드군은 러시아를 더는 괴롭히지 못할 처지가 된다.


[에필로그] 위험한 고비를 넘긴 로마노프 황제는 국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모스크바로 들어온다. 로마노프 황제는 새로운 왕조의 개시를 알리며 자신을 미하일 1세라고 선포하고, 이반 수사닌의 영웅적 행동을 높이 기리도록 한다.


안토니다의 카바티네: 슬퍼하지 않으리(Antonida’s Cavatine: I do not grieve for that)

Yelyzaveta Shpileyko



형제여, 폭설을 헤치고(Brothers, into the snow-storm)

Vladimir Grishko, Ukraine State Radio Symphony Orchestra

Conductor - Vladimir Sirenko, August 2003


베스트 아리아는 「안토니다의 카바티네: 슬퍼하지 않으리(Antonida’s Cavatine: I do not grieve for that)」(S), 「형제여, 폭설을 헤치고(Brothers, into the snow-storm)」(T), 「버려진 땅이 있다(There is a deserted land)」(T) 등이다[네이버 지식백과] 


201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