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3(피아노 협주곡 3번)

林 山 2017. 12. 20. 09:45

<피아노 협주곡 3번(Piano Concerto No.3 Sz.119)>은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가 1945년에 완성해서 디터 파스토리(Ditta Pásztory, 1903~1982)에게 헌정한 기악곡이다. 초연은 1946년 2월 8일 필라델피아에서 죄르지 산도르의 피아노, 유진 오르먼디의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연주로 이뤄졌다. 이 곡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다채로운 음색을 표현하며, 낭만주의의 서정성을 반영한 작품이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3(피아노 협주곡 3번)

Jean-Efflam Bavouzet, Gianandrea Noseda, BBC Philharmonic, 2009


피아니스트 바르토크가 작곡한 피아노 작품. 바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던 그의 피아니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이다. 낭만적이고 주관적인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는 그의 연주는 가장 현대적인 연주를 지향했던 빌헬름 박하우스와 대비를 이루면서, 당시 피아니즘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3(피아노 협주곡 3번)

Argerich, Bashmet, Toho Gakuen Orchestra April 14, 2007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물. 바르토크가 마지막으로 남긴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자신이 아닌 아내인 디타의 생일 선물로 만든 작품이다. 병마와 싸우며 마지막 생의 불꽃을 돋우고 있던 그로서는, 자신이 이 작품을 초연할 수 없을 것을 예감하고 아내 디터 파스토리에게 초연을 맡기려 했다. 그러나 1946년에 이루어진 초연무대에서는 바르토크의 제자인 죄르지 산도르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가 끝내 완성하지 못했던 마지막 17마디의 오케스트레이션은 티보르 세를리가 마무리했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3(피아노 협주곡 3번)

Helene Grimaud, John Adams, BBC Symphony Orchestra, London Proms 2003


제자들의 모범이 된 스승. 피아니스트로서의 바르토크는 특히 자신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사실 라흐마니노프 외에는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해석하는 비르투오소-작곡가는 매우 드물었다.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자 탁월한 해석가인 바르토크는, 자연스러운 리듬의 표현과 정교한 앙상블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수성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이러한 해석은 이후 바르토크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언도르 폴데시나 죄르지 산도르, 죄르지 세보크 등 많은 제자들의 모범이 되었다. 또한 바르토크가 남긴 상세하고 정밀한 기록과 지시들은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기준으로 남아 있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3(피아노 협주곡 3번)

András Schiff, piano. Hallé Orchestra. Sir Mark Elder, conductor. London, Proms 2011


병마와 사투하며 탄생시킨 마지막 작품. 1940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가난과 병마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바르토크는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으로 명성을 얻은 후 생계에 대한 걱정 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미 다양한 음악어법들을 소화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었던 바르토크는 보다 원숙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착상으로 가득했다. 특히 바로크 초기 작곡가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옛 시대의 어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1악장 안단테 - 알레그로(Andante - Allegro)

Piano: Redi Llupa(Albania), Conductor: Yohei Sato(Japan)

National Orchestra of the Albanian Theatre of opera and Ballet


1악장 안단테 - 알레그로(Andante - Allegro)

piano Hélène Grimaud, conductor Vladimir Ashkenazy


그러나 이러한 모든 착상들을 작품으로 담아내기에는 그의 건강은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있었다. 그는 여러 개의 작품에 착수했지만,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다.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로서의 자신의 모든 음악세계를 이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만큼 〈피아노 협주곡 3번〉에는 그의 음악세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온 민속적 어법과 현대적 실험, 바로크 음악적인 기법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현란할 정도로 다채로운 음색의 향연과 변화무쌍한 표정변화가 독특하고 자유로운 리듬과 섬세한 다이내믹으로 구현된다. 


2악장 테마 콘 바리아찌오니(Tema con  variazioni)

Piano: Redi Llupa(Albania), Conductor: Yohei Sato(Japan)

National Orchestra of the Albanian Theatre of opera and Ballet


2악장 테마 콘 바리아찌오니(Tema con  variazioni)

piano Hélène Grimaud, conductor Vladimir Ashkenazy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Allegro ma non troppo)

Piano: Redi Llupa(Albania), Conductor: Yohei Sato(Japan)

National Orchestra of the Albanian Theatre of opera and Ballet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Allegro ma non troppo)

piano Hélène Grimaud, conductor Vladimir Ashkenazy


라벨의 음악을 연상케 할 만큼 고도로 인상주의적인 2악장(Tema con  variazioni)은 애잔한 선율로 더없는 서정성을 보여주고, 흥겨울 정도로 박력 넘치는 3악장(Allegro ma non troppo)은 죽음을 앞둔 바르토크가 작곡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생명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마지막 17마디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마무리하다가 끝내 강약지시 등을 완성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러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자주 연주되면서 사랑받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