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1번(Piano Concerto No.1 Sz.83 BB91)>은 헝가리의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가 1926년에 완성한 3악장의 기악곡이다. 초연은 1927년 7월 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바르토크의 피아노, 푸르트뱅글러의 지휘, ISCM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뤄졌다. 이 곡은 고전적인 형식과 대위법을 바탕으로 피아노를 타악기적으로 사용하여 오케스트라의 음향적 대비를 나타내는 작품이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1(피아노 협주곡 1번)
Jean-Efflam Bavouzet, piano.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Vladimir Jurowski, conductor
공백기를 깬 작품. 1920년대에 바르토크는 거의 3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작곡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가 이 긴 공백기를 깨고 발표한 것은 일련의 피아노 작품들로, 〈피아노 협주곡 1번〉 역시 그 중 하나이다. 그가 이 작품을 완성한 1926년에는 미국순회연주가 계획되어 있었다. 바르토크는 이 순회연주에서 자신의 첫 피아노 협주곡을 초연하고자 했지만, 지휘자는 리허설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결국 바르토크의 〈랩소디〉로 대체해야만 했다. 결국 이 작품은 이듬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바르토크 자신의 연주와 푸르트뱅글러(Wilhelm Furtwängler, 1886~1954)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1926년에 이루지 못했던 미국 초연 역시 이듬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성사되어 바르토크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1(피아노 협주곡 1번)
Yuja Wang piano. Swedish Radio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Esa-Pekka Salonen
날카로운 대비가 만들어내는 조화. 바르토크는 이 작품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했지만, 지나치게 어려워서 연주자나 청중 모두에게 난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고난도의 기교와 혁신적인 실험들을 담고 있어, 연주하기에 매우 어려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다채로운 음향의 향연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상쇄시키는 크나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바르토크는 이전까지 피아노 음악에서 대위법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밀한 대위법이 현대적 감각과 탁월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는 바흐를 필두로 한 바로크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으며, 이를 자신만의 어법으로 소화함으로써 이 작품에서 대위법적 명료함을 보여줄 수 있었다. 동시에 바르토크 특유의 신랄함과 날카로운 불협화음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Piano Concerto No.1(피아노 협주곡 1번)
Olli Mustonen piano, the Mariinsky Orchestra under Valery Gergiev
바르토크는 이 협주곡에서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악기 배치에서부터 세심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 그는 팀파니를 포함한 타악기군을 피아노 바로 뒤에 배치시켜 피아노의 타악기적 효과를 더욱 강조하려 했다. 오케스트레이션 역시 이전의 관현악 작품에서 보여준 풍요로운 색채감보다는 극적으로 대조되는 음향효과를 만들어낸다. 그가 이 협주곡에서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선적인 명료함과 날카로운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날카롭고 격렬하게 대비되는 대조적 효과들을 사용하면서도, 바르토크는 단순하고 단편적인 주제를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전개하면서 시종일관 맹렬한 역동성을 통해 하나의 완결된 통합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 알레그로(Allegro moderato - Allegro)
Sheng Cai, piano. Eckhart Preu, Conductor. Jalisco Philharmonic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 알레그로(Allegro moderato - Allegro). 1악장은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부분이 도입부 역할을 하는데, 이 도입부의 선율은 발전부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서두르는 느낌의 빠른 1주제는 건반을 힘 있게 내려치는 마르텔라토 주법으로 강렬하게 제시된다. 이어지는 2주제는 4음으로 이루어진 모티브를 아르페지오 형태로 제시하면서 1주제와 대조를 이룬다. 제시부는 여러 가지 리듬이 동시에 연주되는 폴리리듬을 사용하여 역동적인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발전부는 극적으로 대비되는 기법들을 병치시키면서 냉혹한 리듬의 긴장감을 지속한다. 재현부에서는 리듬이 변형된 주제선율들이 다시 등장하는데, 넓은 음역의 도약진행과 음송이 뿐 아니라 엄지로 흑건과 백건을 동시에 연주하도록 하는 등 독주자에게 최고의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요구한다.
2악장 안단테- 아타카(Andante - attacca)
Sheng Cai, piano. Eckhart Preu, Conductor. Jalisco Philharmonic
2악장 안단테- 아타카(Andante - attacca). 2악장은 피아노와 타악기군이 듀엣을 이루는 전개를 보여줌으로써 〈2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를 예견케 하는 악장이다. 타악기의 반주 위에서 피아노가 주제선율을 연주하면서 악장이 시작된 뒤 피아노의 대위법적 진행이 길게 전개된다. 이어지는 트리오 부분은 복조성을 사용하고 있다. 관악기군이 서로 다른 선법으로 선율을 연주하는 동안 피아노는 오스티나토를 연주한다. 트리오에 이어 첫 부분이 반복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알레그로의 간주부를 거쳐 휴지부 없이 다음 악장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3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Sheng Cai, piano. Eckhart Preu, Conductor. Jalisco Philharmonic
3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역동적인 리듬의 오스티나토가 길게 이어진 뒤 주제선율이 제시된다. 이 주제선율이 다양한 모티브들과 어우러져 복잡한 대위법을 전개한다.(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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