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반 베르크(Alban Berg, 1885~1935)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쇤베르크의 제자로 베베른과 동문이다. 무조 음악(無調音樂), 12음기법에 의한 우수한 작품인 혁신적인 가극 'Wozzeck(Weuzzeck, 보체크)'로 유명하다.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한 것이 특색이다.
베르크는 작곡을 시작하기 이전까지 공식적인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였고, 가곡들을 다수 작곡하였다. 19세에 정부 사무관이 된 베르크는 쇤베르크가 학생들을 모집하여 개인 교습을 한다는 신문 광고를 보게 되었다. 그는 6년 동안 쇤베르크와 함께 공부하였고, 두 사람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베르크의 초기 작품들은 후기 낭만주의 양식이며, 피아노 소나타와 여러 가곡들이 이에 속한다. 그의 첫 번째 무조성 작품은 1910년에 작곡된 현악 4중주 작품 번호 3번이다. 그리고 전쟁 직전에, 베르크는 〈3개의 관현악곡(Three Pieces for Orchestra)〉을 완성하였다.
<보체크>는 베르크가 1914년~1922년에 완성한 3막 5장의 오페라다. 원작은 게오르그 뷔히너(Georg Buchner, 1813~1837)의 미완의 희곡 《보이첵》이다. 초연은 1925년 12월 14일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에리히 클라이버의 지휘로 이뤄졌다. 오페라 〈룰루〉와 함께 베르크가 작곡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 의해 20세기 최고의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알반 베르크(Alban Berg) - Wozzeck(보체크)
Grundheber · Behrens · Raffeiner. Langridge · Zednik · Haugland
Sramek · Maly. Wiener Sängerknaben. Wiener Staatsopernchor
Wie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21 Nov. 1988
등장인물은 보체크(바리톤, 가난하고 힘없는 군인), 마리(소프라노, 보체크의 부인이지만 군악대장의 유혹에 넘어감), 대위(테너, 보체크의 직속상관, 보체크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며 그에게 갖은 멸시를 줌), 의사(베이스, 보체크를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음), 군악대장(테너, 마리를 유혹하며 육체적으로 보체크와 대비됨), 안드레스(테너, 보체크의 친구), 마르그레트(콘트랄토, 마리의 이웃) 등이다. 배경은 19세기 초, 독일이다. 대본(리브레토)은 독일어인데. 알반 베르크가 재구성했다.
악기 편성은 플루트 4(모두 피콜로와 겸함), 오보에 4(제 4오보에는 잉글리시 호른과 겸함), B♭조 클라리넷 4(제1 클라리넷은 A조 클라리넷과 겸함, 제 3, 4클라리넷은 E♭조 클라리넷과 겸함),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3,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4, 트롬본 4(알토, 테너 2, 베이스), 튜바, 팀파니, 베이스 드럼, 심벌즈, 베이스 드럼(스위치로 연주), 스네어 드럼, 탐탐 2(큰 것과 작은 것), 트라이앵글, 실로폰, 첼레스타, 하프, 현악기로 되어 있다.
알반 베르크(Alban Berg) - Wozzeck(보체크)
Wozzeck: Dietrich Greve, Marie: Abbie Furmansky, Hauptmann: Matthia Grätzel
Doktor: Hans-Otto Weiss, Tamburmajor: Alexander Spemann, Andres: Alexander Kröner
Margret: Patricia Roach, Handwerksbursche: Pattrick Pobeschin, Narr: Milen Stradalski
Chor des Staatstheaters Mainz, Philharmonisches Staatsorchester Mainz
Fontheim Greve Furmansky Mainz 2009
오페라 〈보체크〉의 원작,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는 1835년에서 1837년 사이에 집필되었다. 이 작품은 한 동안 잊혀 있다가 1879년 칼 에밀 프란초스에 의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는데 27개의 장면들로 구성된 《보이체크》는 1879년 이후로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베르크의 오페라는 프란초스의 1879년 《보이체크》 에디션의 구성을 따르지만 27개의 장면 중에서 15개만을 사용하고 있다. 베르크는 1914년 5월 6일 비엔나에서 공연된 〈보이체크〉를 관람했고, 그 즉시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베르크는 직접 이 오페라를 위한 리브레토 작업을 하면서 희곡의 핵심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원작에 포함되어 있던 때로는 잔악무도한 언어들을 그대로 살려냈다.
알반 베르크(Alban Berg) - Wozzeck(보체크)
Wozzeck: Toni Blankenheim, Marie: Sena Jurinac, Drum Major: Richard Cassilly
Andres: Peter Haage, Captain: Gerhard Unger, Doctor: Hans Sotin
Workman I: Kurt Moll, Workman II: Franz Grundheber, Idiot: Kurt Marschner
Margret: Elisabeth Steiner, Marie's son: Martina Schumacher
The Hamburg Philharmonic State Orchestra, The Chorus of the Hamburg State Opera
Conducted by Bruno Maderna, 1970, Hamburg State Opera
베르크가 이 작품을 작곡한 계기는 1914년, 《보이체크》 공연을 본 후였다. 하지만 오페라 〈보체크〉의 작곡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계속 지연되어야만 했다. 당시 베르크는 군인으로 참전했으나 그는 아주 오랫동안 만성천식을 앓고 있었고, 이로 인해 군대에서도 후방에서 복무했다. 그리고 몸이 허약했었기에 사람들에게서 갖은 멸시와 괴롭힘을 당해야 했다. 그러던 중 1917년에서 1918년까지 휴가를 얻어냈고 이 시기에 그는 온전히 〈보체크〉 작곡에 몰두할 수 있었다. 1919년 여름까지 그는 1막을 끝냈고, 1921년 8월에는 2막을, 그리고 그 해 2달 동안 3막을 완성했다. 이 후 반 년 동안을 이 곡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매달린 끝에 1922년 4월 오페라 〈보체크〉가 탄생하게 되었다.
Act I(1막)
Wozzeck: Franz Grundheber, Marie: Hildegard Behrens
Der Tambourmajor: Walter Raffeiner, Andres: Philip Langridge
Der Hauptmann: Heinz Zednik, Der Doktor: Aage Haugland
Marguerete: Anna Gonda, Conducted by Claudio Abbado
Chorus and Orchestra of the Vienna State Opera
1987, Vienna State Opera
오페라 〈보체크〉는 참전 군인으로 온갖 멸시를 당한 베르크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가난하고 외모도 별로인 병사 보체크. 그는 애인인 마리와 함께 살면서 아이를 낳지만, 가난 때문에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부도덕하다는 모욕까지 당하고, 상관이 시키는 말도 안 되는 잡일까지 하면서 늘 불안함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그의 부인 마리가 군악대장의 유혹을 받아 결국 그에게 넘어가고 만다. 이에 분노한 보체크는 군악대장과 싸움을 벌이지만, 오히려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군악대장과 마리가 희희낙락거리고 있는 것을 본 보체크는 이성을 잃고 마리를 죽이고, 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하자 증거인멸을 위해 물속에 던진 칼을 찾는다. 그러던 중 그는 물에 빠져 죽게 된다.
Act II(2막)
Wozzeck: Franz Grundheber, Marie: Hildegard Behrens
Der Tambourmajor: Walter Raffeiner, Andres: Philip Langridge
Der Hauptmann: Heinz Zednik, Der Doktor: Aage Haugland
Marguerete: Anna Gonda, Conducted by Claudio Abbado
Chorus and Orchestra of the Vienna State Opera
1987, Vienna State Opera
〈보체크〉는 일반적으로 20세기 최초의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만들어진 오페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무조성으로 작곡된 모든 작품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처음에 베르크의 〈보체크〉 계획을 알고 있었던 베르크의 스승 쇤베르크는 그의 이런 구상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1925년 베를린에서 〈보체크〉의 초연을 보고는 “이것이야말로 오페라이다! 진정한 음악극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작품의 무조성은 〈보체크〉의 불안함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고, 무조음악이 기악음악에서 거두지 못한 성공을 단번에 상쇄할 만큼 청중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Act III(3막)
Wozzeck: Franz Grundheber, Marie: Hildegard Behrens
Der Tambourmajor: Walter Raffeiner, Andres: Philip Langridge
Der Hauptmann: Heinz Zednik, Der Doktor: Aage Haugland
Marguerete: Anna Gonda, Conducted by Claudio Abbado
Chorus and Orchestra of the Vienna State Opera
1987, Vienna State Opera
베르크는 〈보체크〉에서 라이트모티프를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통일성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한다. 각각의 주요 인물들에는 특정 모티프를 사용함으로써 베르크는 무조성이 야기할 음악적인 어려움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 성공한다. 대위, 의사, 군악대장의 모티브는 그 중에서도 매우 두드러진다. 보체크의 주요 모티브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그가 무대에 등장하거나 퇴장할 때 자주 들리는 것으로 만들어지고, 다른 하나는 그가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노래할 때 등장한다. 보체크의 아내 마리의 모티브는 그녀가 자신의 관능성을 표현할 때 등장한다.
마리의 자장가. 1막 3장에 등장하는 마리의 노래. 군대의 퍼레이드가 마리의 방 바깥을 지나간다. 마르그레트가 지나가는 군인들을 꼬셔보라고 마리를 희롱한다. 이에 마리는 창문을 닫고 자신의 아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비좁고 답답한 집안에서 어린 아이와 씨름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마리의 꽉 막힌 일상이 노래를 통해 전해진다. 창문 너머의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매력적인 남자들의 세계로부터 억지로 자신을 단절시키면서 마리는 자신의 욕망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자장가를 아들에게 불러준다.(클래식 백과)
2017.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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