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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장편소설『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林 山 2018. 3. 14. 11:17


안재성 장편소설『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표지


안재성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가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되었다. 창작과비평사는 소개글에서『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가 '역동적인 서사와 강력한 흡인력'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감동을 되살아나게 하는 소설이라고 극찬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 실화소설이다. 정찬우의 가족이 50년간 간직해온 수기를 우연한 기회에 입수하게 된 작가는 “관념적인 작전명령과 실제 전선에서 전쟁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들 간의 괴리”와 함께 “지구상에 어떠한 전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휴머니즘적 가치에 매료되어 소설화를 결심했다고 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수기를 바탕으로 했기에 그만큼 실감나는 묘사와 역동적인 서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주인공의 인생 역정은 우리에게 깊고 묵직한 감동을 준다. 전쟁에서 비롯된 갈등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는데도 불구하고 ‘잊혀진 전쟁’의 시대가 되어가는 지금,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을 다시 묻는 소설이다.


소설가 현기영은 추천사에서 '낙동강 전투의 처절한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여기에 있다. 전쟁의 소모품으로 내몰려 덧없이 쓰러져갔던 수많은 젊은이들…… 그러나 인간성이 극도로 파괴되는 상황 속에서 꽃 피어난 휴머니즘도 여기에 있다. 극한 상황이기에 오히려 더 빛나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 주인공의 고난에 찬 이 일대기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전쟁에서 숨진 수많은 젊은이들의 원혼을 달래는 진혼곡이기도 하다.'라고 쓰고 있다.


잊혀져 가는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이 궁금한가? 그렇다면『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