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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 윤동주 시, 김성장 서

林 山 2019. 10. 14. 20:39


서시 - 윤동주 시, 김성장 서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현실의 어둠과 괴로움 속에서 자기의 양심을 외롭게 지키며 맑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한 젊은 지식인의 모습을 간결한 언어와 상징어들을 통해 보여 준 시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양상군자 (梁上君子)들도 이 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양심에 찔리기 때문일까?


201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