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시 한 수

일하며 부르는 노래 - 하태성 신작 시집 '불량 시민'

林 山 2018. 5. 28. 10:01


하태성 신작 시집 '불량 시민 표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노래하는 시를 모은 시집 <일하며 부르는 노래> 시리즈 네 번째 책 『불량 시민』(하태성)이 나왔다. 시인 하태성은 현재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시리즈 첫 번째 책(곽장영, 『가끔은 물어본다』)과 두 번째 책(이성우 『삶이 시가 되게 하라』)은 2005년 5월에 출간됐으며 세 번째 책(김홍춘, 『강』)은 2006년 9월에 나왔다. 


도서출판 레디앙은 앞으로 시집 발간을 계속 하면서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다채로운 노동자 시인들이 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와 노동자, 시 쓰기와 노동운동이 행복하게 만나 노래가 힘이 되고 무기가 될 때, 노동자들의 삶은 풍성해지고, 투쟁은 힘을 얻고, 희망의 싹은 무럭무럭 자랄 것이라는 믿음이 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일하며 부르는 노래> 시리즈는 ‘시 쓰는 노동자’를 찾아내고, ‘시 읽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며 계속 된다. 


특히 시집 출간 비용은 출판 취지에 공감하는 ‘아마추어 시인’ 주변의 ‘동지’들과 지인들이 ‘시집 만들어 주는 노동자’들이 돼 십시일반 힘을 모아 시집 출간 비용을 후원해 주고 있다. 또한 시집의 판매 수입은 이후에 계속 나올 시집 제작비에 투입돼 시리즈 발간의 지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저자 하태성은 1968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보성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으며, 일찍이 ‘근대화의 기수’가 되기 위해 전남공업고등학교을 졸업하고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전문대라도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림공업전문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 육군 만기 전역하고 인천에서 구직 활동을 하며 지내던 중 1993년 ‘인천노동자문학회’ 4기 신입 회원으로 가입해 시를 배웠다. 


1995년 하태성은 현 직장인 한국가스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리고 현장을 바꾸기 위해 2000년부터 노동조합 중부지부장, 복지국장, 수석부위원장 등을 거쳤고,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본부 본부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2012년 삼척으로 근무지를 옮겨 삼척 핵발전소 반대 투쟁과 삼척 석탄화력발전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