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ontakte(접촉)

林 山 2018. 5. 8. 10:03

<접촉(Kontakte)>은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이 1958년~1960년에 완성하여 오토 토메크(Otto Tomek, 1928~2013)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전자음악의 역사에 길이 남긴 걸작이다. 〈접촉〉은 독일 쾰른의 서독 라디오방송(WDR)의 전자음악 스튜디오에서 작곡가 고트프리트 미하엘 쾨니히(Gottfried Michael Koenig)의 도움으로 연주되었다. 편성은 전자 음향(Nr. 12) / 전자음향, 피아노, 타악기(Nr. 12½)로 되어 있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ontakte(접촉)

Electronics(Electronic Part) – Gottfried Michael Koenig, Karlheinz Stockhausen 

Percussion – Christoph Caskel, Piano, Percussion – David Tudor 


작품의 제목 〈접촉〉이라는 단어는 “한편으로는 어쿠스틱 악기와 전자 음향 간의 접촉을 의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체로 충분하고 강렬한 특징을 지닌 순간들의 접촉”을 뜻한다고 슈톡하우젠은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작곡가는 이 작품의 연주를 위해 설치되는 4채널의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공간적 움직임들 간의 접촉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ontakte(접촉)

26 Ene 2013, Teatro UC, Santiago, Chile.

Patricio Barrientos(percusión), Dante Sasmay(piano), Cristian Morales Ossio(electrónica)


〈접촉〉은 2개의 버전으로 작곡되었다. 첫 번째 버전은 오로지 전자 음향만으로 구성된 형태로 슈톡하우젠의 작품 카탈로그에서 작품번호(Nr.) 12번으로 매겨져 있다. 이와 함께 〈접촉〉은 전자음향, 피아노, 타악기를 위한 버전으로도 연주되는데, 이것은 그의 작품 카탈로그에서 작품번호 12½로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접촉〉의 두 번째 버전에 사용된 모든 사운드는 1961년 작곡된 극작품 〈Originale〉(Nr. 12⅔) 그대로 쓰이기도 했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ontakte(접촉)

Radka Hanakova(piano), Jonny Smith (percussion)

March 2017 in Walter Hall, Toronto.


〈접촉〉이 쓰였던 1959~1960년에는 오늘날 전자음악에서 흔히 쓰이는 도구인 신서사이저와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이었다. 사실상 이 곡을 실현하기 위해서 쓰였던 장비들은 음악을 하기 위한 장비들이 아니라,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을 위해 만들어진 장비들이었다. 임펄스 생성기, 필터, 앰프 등 이러한 방송 장비는 극단적으로 거친 소리를 만들어냈고, 이것이 당시 슈톡하우젠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자 음악 장비의 모든 것이었다. 1950년대 후반 슈톡하우젠은 이미 이러한 장비들을 이용하여 어떻게 작곡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풍부하면서도 복잡한 음향을 구현할 수 있을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그는 〈접촉〉을 작곡하기 이전 이미 두 곡의 전자음악을 위한 연습곡을 만들어냈고, 전자음악 〈Gesang der Jünglinge〉를 쓰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접촉〉은 훨씬 더 진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ontakte(접촉)

Zachary Hale's First Master Recital. McGill University, Tanna Schulich Hall. 27. 05. 2012

Zachary Hale - Percussion, Bryan Kelly - Piano, Preston Beebe - Sound Projectionist


이 곡에서 슈톡하우젠은 일정한 전자적인 펄스(pluse, 맥박) 속도를 증가시키면, 개개의 소리들이 합쳐져서 일정한 음고를 가진 음이 형성된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 속도를 높일수록 음고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음향의 리듬과 음고 사이의 연속성을 발견했다. 곡의 17분 무렵 우리는 하나의 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것을 듣다가 갑자기 급 하강하여 다시 일련의 개개의 클릭 사운드로 바뀜을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이 곡에서 우리는 공간 내에서의 음향, 음향의 위치, 그리고 주어진 음향이 공간 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어떤 속도로 진행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클래식 백과)


2018.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