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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IDF 상영작 '왈라의 선택(What Walaa Wants)'

林 山 2018. 8. 22. 11:02

2018 EIDF( EBS 국제 다큐영화제)가 시작됐다. 기간은 2018년 8월 20 ~ 8월 26일까지다. EIDF는 EBS에서 세계 유수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영화제로 극장에 가지 않고도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다큐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 첫날 EBS 채널에서 나우루즈 파귀도폰(Nawruz Paguidopon, 필리핀) 감독의 '오 나의 블리스(God Bliss Our Home)'에 이어 크리스티 갈랜드(Christy Garland, 캐나다) 감독의 '왈라의 선택(What Walaa Wants)'을 감상했다.


'왈라의 선택'은 한 젊은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신이 꿈꾸던 팔레스타인 국가보안군이 되기까지 커다란 난관들을 헤쳐 나가면서 주변과 세상 사람들의 편견들이 틀렸음을 입증해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영화는 15세부터 21세까지의 왈라를 따라가며, 그녀의 시선으로 생동감 넘치는 생활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좀더 현실적으로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다큐 영화다.


'왈라의 선택'의 한 장면(출처 다음 영화)


요르단 강 서안,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난민 캠프인 발라타 지역에 왈라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왈라의 엄마 라티파는 자살폭탄 사건과 연루되어 8년 동안 이스라엘의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2011년에 석방되었고, 아버지는 엄마와 이혼 후 재혼했다. 이런 가정환경 속에서도 왈라는 누구보다 활달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15살 소녀가 되었다. 주변에서 남자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 왈라는 18살이 되면 기본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팔레스타인 국가보안군이 되어 총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자유분방한 사춘기 소녀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왈라의 선택'은 천방지축 제멋대로였던 사춘기 소녀 왈라가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담은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왈라의 선택'은 천방지축 제멋대로였던 사춘기 소녀 왈라가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담은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이 다큐에 대해 변성찬은 '천방지축 제멋대로였던 사춘기 소녀가 한 명의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성장 영화의 틀 속에 팔레스타인의 아픔을 담고 있다. 왈라가 가진 꿈의 배경에는 팔레스타인과 엄마의 저항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왈라의 선택'은 사실 그 후가 더 궁금해지는 영화다. 팔레스타인 국가보안군이 되어 그토록 원하던 총을 쥐게 된 왈라는 앞으로 어떠한 인생 역정을 걸어가게 될까?


2018.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