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US 오픈 테니스대회 4강전의 막이 올랐다. 4강 첫 경기 여자 단식 세계 17위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 대 19위 라트비아의 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의 경기가 오전 8시부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아서 애시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흑백인종 간 경기가 금지됐던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흑인 선수 최초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3개나 차지한 선수다. 그가 유명한 것은 대회 성적보다 왕성한 체육 지도자 활동과 인권 옹호 활동 때문이다. 그가 죽었을 때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슬픔을 표했고, 남이공의 널슨 만델라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났던 사람이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그를 기리기 위해 뉴욕에 세운 국립 테니스 센터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폭행과 담합, 뇌물, 파벌,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한국 체육계에서는 아서 애시 같은 인물이 나오기 힘들다.
첫 세트 경기는 세바스토바가 연속 2게임을 따내면서 앞서 갔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윌리엄스가 3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3 : 2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윌리엄스는 날카로운 서브와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면서 3게임만 내준 뒤 6 : 3으로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2세트 들어서는 윌리엄스의 전성기 시절의 컨디션이 되살아난 듯한 경기력으로 6 : 0으로 세바스토바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가장 먼저 여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했다. 세바스토바는 2014 US 오픈, 2015년 프랑스 오픈, 2016년 윔블던, 2017년 호주 오픈 우승자 윌리엄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력하게 무너졌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4년만에 다시 대망의 US 오픈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어 오전 9시 50분 경 여자 단식 4강전 미국의 매디슨 키스와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의 경기가 열렸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1 : 1, 2 : 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뒷심을 발휘한 오사카가 내리 4게임을 따내면서 6 : 2로 이겨 첫 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오사카는 여세를 몰아 2세트도 6 : 4로 이기면서 세트 스코어 2 : 0으로 승부를 마무리짓고 여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예상을 뒤엎고 키스를 완파했다. 오사카의 돌풍이다. 오사카 대 세레나 윌리엄스의 여자 단식 결승전은 9월 9일 일요일 오전 5시에 벌어질 예정이다. 과연 누가 US 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게 될까? 오사카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2018.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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