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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베트남에서 온 노니(Noni)와 타이완에서 온 펑리수(鳳梨酥)

林 山 2019. 2. 7. 11:42

요즘에는 확실히 명절 연휴를 외국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기해년 설 명절을 맞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친지가 노니(Noni) 분말 한 봉지를 선물로 주었다. 또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친지는 펑리수(鳳梨酥) 한 상자를 맛보라고 가져왔다.


타이완산 펑리수


펑리수(鳳梨酥, 凤梨酥)는 타이완에서 파인애플 케익(pineapple cake)이다. 펑리(鳳梨)는 파인애플이다. 수(酥)는 치즈나 유지(乳脂)식품, 또는 비스킷(biscuit)을 말한다. 타이완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사서 맛을 본다는 케익이다. 


노니(Noni)는 용담목 꼭두서니과 노니속에 속하는 상록관목이다. 학명은 모린다 시트로폴리아(Morinda citrifolia)다. Morinda를 중국에서는 파극천속, 우리나라에서는 노니속이라고 한다. 노니는 지역마다 인도뽕나무, 바지티안, 진통제나무, 치즈과일, 파극천(巴戟天)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노니의 뿌리가 한약재인 파극천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니와 파극천은 속은 같지만 종은 다르다. 노니는 Morinda citrifolia의 열매이고, 파극천은 파극천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파극천(Morinda officinalis How)의 뿌리다. 노니는 한약명으로 격수(檄樹) 또는 해파극(海巴戟)이라 부른다. 호자나무(Damnacanthus indicus Gaertner)의 뿌리를 파극천이라고도 하는데, 한약재로 쓰는 파극천과는 전혀 다른 종이다. 결론적으로 노니나 호자나무는 본초학에서 보양약(補陽藥)으로 분류된 파극천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베트남산 노니


노니의 프로제로닌(Proxeronine) 성분은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재생에 좋으며, 요산수치를 떨어트리고 염증을 제거해서 통풍이나 관절염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스코폴레틴(Scopoletin) 성분은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켜 고혈압을 포함한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두통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C, A,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 예방에 좋으며,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니를 오남용했을 때는 부작용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노니 복용시 설사 또는 변비에 걸릴 수도 있다. 과복용시에는 안트라퀴논(anthraquinone) 성분으로 인해 간과 신장 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만성 신부전 등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신장병 환자들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노니가 권태감이나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약물은 반드시 효능과 부작용을 알고, 전문가와 상담한 뒤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