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켄(鳥取県) 구라요시시(倉吉市) 우오마치(魚町) 아카가와라(赤瓦) 마을의 시라카베도조군(白壁土藏群)을 돌아보고 나자 점심 때가 다 되었다. 전세 버스에 올라 샤부샤부(しゃぶしゃぶ), 스시(寿司, 초밥), 와쇼쿠(和食, 일식) 요리 전문식당 '카이오(海王)'로 향했다. '카이오'는 요나고시(米子市) 가쿠반쵸(角盤町) 4쵸메(丁目)에 있었다.
요나고 시내에서 바라본 다이센(大山)
전세 버스에서 내려 문득 동남쪽을 바라보니 산마루에 눈을 하얗게 뒤집어쓴 다이센(大山, 1,729m)이 우뚝 솟아 있었다. 다이센은 '산인(山陰)의 후지산(富士山, 3,776m)', '작은 후지산'이라고도 불린다.
돗토리켄의 다이센은 1936년에 일본에서 3번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일본 100대 명산에도 선정되었다. 다이센은 주고쿠(中國) 지방의 최고봉이다. 화산 활동에 의해 다이센의 남벽과 북벽은 급경사면을 형성하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다. 사이하쿠군(西伯郡) 다이센쵸(大山町)에서 바라보는 다이센 북벽(北壁)은 산세가 웅장하며, 서북쪽에서 바라보는 다이센은 일명 호우키후지(伯耆富士)로 불린다. 호우키(伯耆)는 돗토리켄의 옛 이름이다.
다이센은 성층화산 위에 용암 원정구(円頂丘)가 얹혀 있는 화산이다. 식생은 다이센 특유의 식물과 고산대, 아고산대 식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소형 동물과 조류, 곤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어 국가 지정 '다이센 조수(鳥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이센 지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다이센 신앙이 자리잡아 오오기미야마 진쟈(大神山神社), 오쿠미야(奥宮), 다이센지 아미다도(大山寺阿弥陀堂) 등이 있다.
1963년 다이센을 중심으로 히루젠 산(蒜山) 지역, 오키노시마(隠岐島), 시마네 반도(島根半島), 산베 산지(三瓶山地) 지역이 추가 지정되어 현재 다이센오키 국립공원(大山隠岐国立公園)이 되었다. 범위는 일본 혼슈(本州) 서부 돗토리켄과 시마네켄(島根県), 오카야마켄(岡山県) 등에 걸쳐 있다. 2002년에는 케나시 산(毛無山) 지구까지 다이센 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공원 구역은 혼슈 서부 주고쿠 산지(中國山地)의 최고봉인 다이센에서부터 히루젠 산, 케나시 산에 이르는 화산을 중심으로 한 산악 지대, 오키 제도(隠岐諸島), 시마네 반도의 해안 지대, 산베 산(三瓶山) 일대 등 4개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샤브샤브, 스시, 일식 전문식당 '카이오(海王)'
원조 일식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카이오'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일식집에 가면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늘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제 원조 일식을 맛볼 생각을 하니 살짝 설레임마저 들었다.
와쇼쿠 상차림
탁자에 앉으니 이미 상차림이 다 되어 있었다. 생선회는 숙성회 4종류가 나왔다. 병어회는 알겠는데, 나머지 3종류 생선 이름은 알 수가 없었다. 생선회의 맛은 뭐랄까 달고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었다.
생선회
생선회는 얇게 썰지 않고 도톰하게 썰어서 접시에 담았다. '카이오'에서도 새우회는 어김없이 나왔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런 생선회를 맛볼 수 없다는 생각에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생선회
살이 반투명한 생선회도 있었다. 광어회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확신은 할 수 없었다. 쫄깃한 식감에 담백하면서도 찰진 맛이었다. 이런 종류의 생선회는 한국에서도 맛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탕국
생선회를 다 먹고 나서 튀김류도 먹었다. 마지막으로 밥을 맑은 국에 말아서 먹었다.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국에는 두부 한쪽이 액센트처럼 들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배가 너무 불러왔다. 식탐 때문에 또 과식을 하고 말았다.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아직도 멀었다.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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