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새벽 4시에 잠이 깨어

林 山 2019. 4. 19. 11:47

새벽 4시에 일어나 무심코 남쪽 하늘을 바라보다. 남녘 하늘에 뜬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반긴다. 다른 별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인공위성인가?


하늘 바라보기는 내 취미 중 하나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하늘 뒤로 무변광대한 우주가 펼쳐져 있음을 느낀다.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는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쳤던가! 인식론으로 말하자면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새벽 4시에 바라본 남녘 하늘


영원하고 무한한 시공간 속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 삼라만상 하나하나가 모두 다 기적이다. 나도 그 기적 중의 하나다. 그러니 어찌 인생을 허투루 살아갈 수 있겠는가! 찰나를 영원처럼, 영원을 찰나처럼 살아가자.


인생은 한바탕 꿈 같은 것이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천상병 시인이 '귀천(歸天)'에서 노래한 것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세상소풍이나 한바탕 하고 가도록 하자.


2019.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