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별들의 전쟁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가 9월 20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테니스 코트에서 열렸다. 레이버컵은 호주 오픈(1월), 프랑스 오픈(5월 말~6월 초), 윔블던(7월), US 오픈(8월 말~9월 초) 등 그랜드 슬램 대회에 버금가는 인기가 있다.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그야말로 별 중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멋진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테니스 올스타전이기 때문이다.
호주의 테니스 전설 로드 레이버
레이버컵 대회는 20세기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일컬어지는 호주의 로드 레이버(Rodney George 'Rod' Laver)를 기리기 위해 만든 테니스 대회다. 레이버는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그는 1962년과 1969년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휩쓸면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통산 타이틀도 무려 200여 개나 보유하고 있다. 호주는 그를 기리기 위해 호주 오픈이 열리는 테니스 경기장에 그의 이름을 붙여 '로드 레이버 아레나'라고 명명했다.
레이버컵 대회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3위)의 관리 회사 팀8(TEAM8)과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Tennis Australia), 브라질 출신의 스위스 사업가이자 전 데이비스컵 출전 선수 호르헤 파울로 레만(Jorge Paulo Lemann)이 공동으로 2017년부터 주최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최자는 페더러이다.
레이버컵 대회는 2017년 처음 열렸다. 이 대회는 유럽 최고 선수 6명(유럽팀)과 유럽 외 최고 선수 6명(월드팀)을 초청하여 단식과 복식 경기를 펼쳐 대륙 간 우열을 가린다. ATP는 2019년 5월 이 대회를 공식 이벤트로 승인했다. 하지만 ATP 랭킹 포인트는 없다. 2017년 프라하 대회와 2018년 시카고 대회는 유럽팀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레이버컵 대회는 대륙 간 대회이기 때문에 그랜드 슬램 대회나 ATP 투어 대회와는 다른 볼거리와 재미가 있다. 2017년에는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2위)이 유럽팀 복식조로 출전했고, 2018년에는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가 복식조로 출전했다.
유럽팀 단장은 스웨덴의 테니스 전설 비에른 보리가 맡았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윔블던 5회, 프랑스 오픈 6회 등 11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월드팀 단장은 미국의 존 매켄로가 맡았다. 매켄로는 윔블던 3회, US 오픈 4회 등 7개의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과 9개의 그랜드 슬램 남자 복식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역 선수 시절 매켄로는 비외른 보리, 지미 코너스, 이반 렌들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테니스 스타였다. 하지만 코트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해 매우 거칠게 항의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9 레이버컵 출전 유럽팀은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세계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7위),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세계 11위) 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박 조코비치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2019 레이버컵 출전 유럽팀과 월드팀 선수들
월드팀 출전 선수는 존 이스너(미국, 세계 20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세계 24위), 닉 키리오스(호주, 세계 27위), 테일러 프리츠(미국, 세계 30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세계 33위), 잭 속(미국, 세계 208위) 등 6명이다. 세계 랭킹으로 볼 때도 단연 유럽팀이 우세하다. 니시코리 케이(일본, 세계 8위), 디에고 슈바르츠만(아르헨티나. 세계 16위), 케빈 앤더슨(남아공, 세계 18위), 귀도 펠라(아르헨티나, 세계 22위) 같은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왜 빠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잭 속은 한국의 정현(세계 143위)보다 순위가 한참 뒤진다.
레이버컵 대회는 3일 동안 진행된다. 레이버컵은 3일동안 매일 4경기(총 12경기)가 진행되며 대회 1, 2일차에는 단식 3경기 후 복식 1경기, 3일차에는 복식 1경기 후 단식 3경기이 진행된다. 12번째 경기까지 포인트가 같게 되면 마지막 복식 경기를 한번 더 진행해 승부를 가린다. 1일차 경기에서 승리하면 1점, 2일차에는 2점, 3일차에는 3점의 승점이 주어지며 총 13점 이상이 되면 승리가 확정된다. 승점이 가장 많이 주어지는 대회 마지막 날인 3일째 경기가 중요하다.
각 팀 선수 6명은 1~2일 동안 최소한 한번 이상의 단식에 출전해야 한다. 복식은 각 팀에서 6명 중 4명 이상이 출전해야 한다. 경기는 인도어 하드 코트에서 단식과 복식 모두 3세트 경기로 진행된다. 1, 2세트는 6 대 6 타이브레이크, 3세트는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우승팀은 상금 25만 달러(약 2억9천7백만 원)를 받는다. 각 선수들은 ATP 순위에 따라 참가비를 받는다. 참가비는 알려지지 않았다.
첫째 날인 9월 20일(한국 시간)에는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가 열렸다. 단식 첫 경기 월드팀 속은 유럽팀 포그니니를 2 대 0으로 이겼다. 이어 벌어진 유럽팀 티엠, 패더러는 월드팀 샤포발로프, 키리오스를 각각 2 대 1로 이겼다. 복식에서는 유럽팀 페더러, 즈베레프 조가 월드팀 속, 샤포발로프 조를 이겼다. 승점은 유럽팀 3점, 월드팀이 1점을 가져갔다.
201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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