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US오픈 테니스 대회도 이제 남녀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경기는 모두 USTA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다.
한국시간으로 9월 7일 새벽 1시에 열린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콜롬비아의 후안 세바스티안 카발 - 로베르트 파라 조가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 - 오라시오 세바요스(아르헨티나) 조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상금 74만 달러(약 8억9천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1인당 37만 달러(약 4억4천5백만원)다. 그랜드 슬램 대회 복식 경기에서만 우승해도 상금이 상당하다.
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후안 세바스티안 카발 - 로베르트 파라 조
한국시간으로 9월 8일 일요일 오전 5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세계 8위) 대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세계 15위)의 경기가 벌어졌다. 북미 선수끼리의 대결이다.
윌리엄스는 호주 오픈 7회, 프랑스 오픈 3회, 윔블던 7회, US 오픈 6회 등 그랜드 슬램 우승컵만 23번이나 들어올린 그야말로 테니스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번 US 오픈 여자 단식에서도 단연 우승 후보 0순위다. 나이는 비록 37세이지만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윌리엄스가 과연 7번째 US 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하면서 24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들어올릴지 관심을 모았다.
안드레스쿠가 여자 단식 결승전까지 올라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2017년 프로로 전향한 안드레스쿠는 아직 19세의 소녀 선수다. 커리어도 WTA 투어 2018년 로저스컵 단식 우승, 2019년 BNP 파리바 오픈 단식 우승 등 2번의 우승 경력밖에 없다. 하지만 안드레스쿠는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는 차세대 유망주다. 안드레스쿠가 US 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하면서 과연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안드레스쿠는 예상을 뒤엎고 1세트를 6 대 3으로 따냈다. 강한 서비스에 이은 날카로운 스트로크 공격에 윌리엄스는 속수무책이었다. 윌리엄스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범실도 잦았다.
우승컵에 키스하는 비앙카 안드레스쿠
2세트 들어서 윌리엄스는 컨디션을 다소 회복한 듯 5 대 5로 만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거기까지였다. 안드레스쿠는 나머지 2게임을 내리 따내 7 대 5로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2 대 0 완승을 거두고 생애 첫 US 오픈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드레스쿠는 우승과 함께 상금 385만 달러(약 46억6천만원)를 받았다. 10대 백만장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테니스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파워 테니스의 승리였다. 19세의 소녀 안드레스쿠는 살아있는 전설 윌리엄스를 맞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윌리엄스는 준결승 때까지 보여줬던 경기력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시종일관 무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혼합 복식에서 우승한 제이미 머리 - 베서니 매틱샌즈 조
새벽 1시에는 혼합 복식 결승전 찬하오칭(타이완), 마이클 비너스(뉴질랜드) 조 대 남자 단식 윔블던 2회, US 오픈 1회 우승자 앤디 머리의 형 제이미 머리(영국), 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의 경기가 열렸다. 매틱샌즈-머리 조는 1세트 6 대 2, 2세트 6 대 3, 세크 스코어 2 대 0으로 찬-비너스 조를 이기고 혼합 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들은 혼합 복식 우승과 함께 상금 16만 달러(약 1억9천만원)를 챙겼다.
2019.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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