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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US오픈 준결승전]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 대망의 남자 단식 결승전 진출!

林 山 2019. 9. 7. 11:59

2019 US오픈 테니스 대회도 이제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9월 7일 USTA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단식 준결승전 2경기와 남자복식 1경기가 열렸다.


오전 6시부터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5위) 대 고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세계 78위)의 남자 단식 준결승전이 벌어졌다. 동유럽 선수들끼리의 대결이었다. 불가리아는 사실상 슬라브족 국가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슬라브족 선수들 간의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다닐 메드베데프


세계 랭킹에서 단연 앞서는 메드베데프가 디미트로프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디미트로프도 세계 12위 보르나 코리치에 이어 세계 3위 로저 페더러를 꺾고 올라온 선수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발칸의 사나이 디미트로프는 메드베데프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 대 6으로 이긴 뒤 2, 3세트도 6대 4, 6 대 3으로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3 대 0 승을 거두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추운 나라에서 온 사나이 메드베데프는 생애 처음 US 남자 단식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오전 7시에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2위) 대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세계 24위)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유럽 선수들끼리 결승전 진출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였다. 대부분 이변이 없는 한 나달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누가 이기든 이번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컵은 유럽 대륙에서 가져가게 되어 있다.


남자 단식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후 포효하는 라파엘 나달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호주 오픈 1회, 프랑스 오픈 12회, 윔블던 2회, US 오픈 3회를 제패한 그야말로 테니스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단연 남자 단식 우승 후보 0순위다.


사실 베레티니가 준결승전까지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엇보다 베레티니는 대진운이 좋았다. 8강전까지 몽피스 외에는 세계 20위권 선수를 단 한 명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나달은 타이브레이크에서 0 대 4로 리드당하면서 1세트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나달은 역시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0 대 4에서 2 대 5로 3점차가 되었다. 여기서 대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나달은 내리 3점을 따내 5 대 5로 따라잡더니 2점을 연달아 더 따내 7 대 5로 뒤집고 1세트를 따냈다. 5점을 내리 따낸 것이다. 대역전의 드라마를 목격한 관중들은 나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다음달 나달과 결혼하는 여자 친구 마리아 프란시스카 페레요도 관중석에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나달은 여세를 몰아 2세트도 6 대 4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나달은 체력 저하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베레티니를 거세게 몰아붙여 3세트마저 6 대 1로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3 대 0 완승을 거두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서 나달은 4번째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 19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남자 복식 경기에서 우승한  세바스티안 카발, 로베르트 파라 조


새벽 1시에는 남자 복식 결승전 후안 세바스티안 카발, 로베르트 파라(이상 콜롬비아) 조 대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 오라시오 세바요스(아르헨티나) 조의 경기가 열렸다. 카발-르트 파라 조는 그라노예르스-세바요스 조를 1세트 6 대 4, 2세트 7 대 5로 꺾고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상금 74만 달러(약 8억9천만원)를 챙겼다,


여자 복식 결승전에 진출한 엘리제 메르텐스, 아리나 사바렌카 조


새벽 3시에는 여자 복식 준결승전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아리나 사바렌카(벨로루시) 조 대 캐롤라인 돌하이드, 바니아 킹(이상 미국) 조의 경기가 열렸다. 메르텐스-사바렌카 조는 돌하이드-킹 조를 2 대 1로 역전승을 거두고 여자 복식 결승전에 진출했다. 여자 복식 결승전 메르텐스-사바렌카 조 대 애슐리 바티-빅토리아 아자렌카 조의 경기는 9월 9일 월요일에 열린다. 경기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2019.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