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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레이버컵 2일째] 페더러, 치치파스 활약 유럽팀 7 대 5로 월드팀 앞질러

林 山 2019. 9. 22. 10:13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세계 테니스 올스타전 레이버컵 대회 이틀째 날이다. 레이버컵 대회는 20세기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일컬어지는 호주의 로드 레이버(Rodney George 'Rod' Laver)를 기리기 위해 만든 테니스 대회다. 레이버컵은 웬만한 ATP 투어대회보다도 인기가 있다.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그야말로 별 중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멋진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2019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가 열린 제네바 팔렉스포 테니스 코트


레이버컵 대회는 2017년 처음 열렸다. 이 대회는 유럽 최고 선수 6명(유럽팀)과 유럽 외 최고 선수 6명(월드팀)을 초청하여 단식과 복식 경기를 펼쳐 대륙 간 우열을 가린다. ATP는 2019년 5월 이 대회를 공식 이벤트로 승인했다. 하지만 ATP 랭킹 포인트는 없다. 2017년 프라하 대회와 2018년 시카고 대회는 유럽팀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레이버컵 대회는 대륙 간 대회이기 때문에 그랜드 슬램 대회나 ATP 투어 대회와는 다른 볼거리와 재미가 있다. 2017년에는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2위)이 유럽팀 복식조로 출전했고, 2018년에는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가 복식조로 출전했다.


2019 레이버컵 유럽팀 단장은 스웨덴의 테니스 전설 비에른 보리가 맡았다. 유럽팀은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세계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7위),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세계 11위) 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박 조코비치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TV 중계 화면에는 유럽팀에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스페인, 세계 24위)도 참가한 것으로 보였는데, 선수 명단에는 빠져 있다.


월드팀 단장은 현역 시절 '코트의 악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미국의 존 매켄로가 맡았다. 월드팀 출전 선수는 존 이스너(미국, 세계 20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세계 24위), 닉 키리오스(호주, 세계 27위), 테일러 프리츠(미국, 세계 30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세계 33위), 잭 속(미국, 세계 208위) 등 6명이다. 세계 랭킹으로 볼 때도 단연 유럽팀이 우세하다. 니시코리 케이(일본, 세계 8위), 디에고 슈바르츠만(아르헨티나. 세계 16위), 케빈 앤더슨(남아공, 세계 18위), 귀도 펠라(아르헨티나, 세계 22위) 같은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왜 빠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잭 속은 한국의 정현(세계 143위)보다도 순위가 한참 뒤진다. 월드팀 매켄로 단장의 선수 선발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레이버컵 대회는 3일 동안 진행된다. 첫째 날에는 단식 2경기, 둘째 날에는 단식 4경기와 복식 2경기가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단식 3경기와 복식 각각 1경기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1일째 경기에는 경기당 승점 1점(1x2=2), 2일째 경기에는 경기당 승점 2점(2x6=12), 3일째 경기에는 경기당 승점 3점(3x4=12)을 부여한다. 총 26점 중 14점을 선취하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각 팀 선수 6명은 1~2일 동안 최소한 한번 이상의 단식에 출전해야 한다. 복식은 각 팀에서 6명 중 4명 이상이 출전해야 한다. 경기는 인도어 하드 코트에서 단식과 복식 모두 3세트 경기로 진행된다. 1, 2세트는 6 대 6 타이브레이크, 3세트는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우승팀은 상금 25만 달러(약 2억9천7백만 원)를 받는다. 각 선수들은 ATP 순위에 따라 참가비를 받는다. 참가비는 알려지지 않았다.


첫째 날인 9월 20일(한국 시간)에는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가 열렸다. 단식 첫 경기 월드팀 속은 유럽팀 포그니니를 2 대 0으로 이겼다. 이어 벌어진 유럽팀 티엠, 패더러는 월드팀 샤포발로프, 키리오스를 각각 2 대 1로 이겼다. 복식에서는 유럽팀 페더러, 즈베레프 조가 월드팀 속, 샤포발로프 조를 이겼다. 승점은 유럽팀 3점, 월드팀이 1점을 가져갔다.


단식 경기에 출전한 유럽팀의 라파엘 나달


대회 2일째인 21일에는 단식 4경기와 복식 2경기가 열렸다. 단식 경기에서 유럽팀의 나달과 페더러, 치치파스는 월드팀의 라오니치와 키리오스, 프리츠를 각각 2 대 1로 꺾었다. 하지만 유럽팀의 즈베레프는 월드팀의 이스너에게 2 대 1로 패했다. 


복식 경기에 출전한 유럽팀의 페더러, 즈베레프 조


복식 경기 유럽팀 페더러, 즈베레프 조 대 월드팀 속, 샤포발로프 조 전은 유럽팀이 2 대 0으로 이겼고, 유럽팀 나달, 치치파스 조 대 월드팀 속, 키리오스 조 전은 월드팀이 2 대 1로 이겼다. 승점은 유럽팀이 8점, 월드팀이 4점을 가져갔다. 현재 유럽팀의 총 승점은 9점, 월드팀은 5점이다. 대회 이틀째 날도 여전히 유럽팀이 앞서가고 있다.


복식 경기에 출전한 월드팀 속, 키리오스 조와 유럽팀 나달, 치치파스 조


이제 단식 3경기, 복식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2일 오후 7시로 예정됐던 복식 경기 유럽팀 페더러, 나달 대 월드팀 속, 이스너 조 전은 취소됐다. 유럽팀 대신 페더러, 치치파스 대 월드팀 속, 이스너 전이 열린다. 오후 10시에는 단식 경기 유럽팀 팀 대 월드팀 프리츠 전이 열린다. 11시 25분에는 페더러 대 이스너 전, 자정을 넘긴 12시 55분에는 유럽팀 즈베레프 대 월드팀 라오니치의 경기가 열린다. 팀 대 키리오스 전, 나달 대 키리오스 전은 취소됐다. 경기 진행 방식이 뒤죽박죽이다


유럽팀은 남은 4경기 중 2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월드팀이 우승하려면 4경기 중 3경기를 이겨야 한다. 이번에도 별 이변이 없는 한 유럽팀의 우승이 예상된다. 


2019.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