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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상 '조커' 11개 부문, '기생충' 6개 부문 후보 지명

林 山 2020. 1. 14. 16:11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상(OSCAR)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각 부문 후보작을 발표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조커'의 한 장면


토드 필립스 감독,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Joker)'는 2020 아카데미상에서 무려 11개 부문의 후보 지명을 받았다. '1917'과 '아이리시맨(The Irishman)',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는 각각 1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과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조조 래빗(JOJO RABBIT)'은 각각 6개 부문에서 후보 지명을 받았다.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는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베스트픽처)을 비롯해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으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놓고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작 ‘1917’을 비롯해서 ‘조커’,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합한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명장들과 후보로 어깨를 겨룬다.


‘기생충’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수상을 놓고 경쟁한다. 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된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겨룬다.


‘기생충’은 미술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쟁한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수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수상이 유력한 국제영화상 후보로도 무난하게 지명됐다. ‘기생충’과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후보에 올랐다. 각종 영화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은 거의 빠짐없이 수상에 성공해 오스카에서도 가장 수상이 확실시되는 부문으로 꼽힌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전 세계 영화인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다. 한국인들은 ‘기생충’이 총 몇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기생충'의 한 장면


‘기생충’은 일찌감치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제25회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아카데미에서도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사례도 기존에 한 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아카데미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0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뽑는다.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 가운데 수상작은 다시 최종 투표를 거쳐 가려지며, 최종 투표는 전 회원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400여명 회원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SAG)상 앙상블상을 비롯해 미국작가조합(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회원을 많이 거느린 이들의 시상 결과가 나오면 아카데미상 수상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생충’은 그동안 전 세계 50여개 영화상 시상식에 초청돼 이 가운데 거의 20개 가까운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과 호주 아카데미 작품상, 로카르노 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뉴욕·LA·필라델피아·시카고 비평가협회 작품·감독·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골든글로브에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외국어영화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기생충’은 흥행에서도 국내외에서 기념비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국내에서 1,8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8위(지난 5일 기준)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해외 23개국에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의 기록을 쌓기도 했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한국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은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영화의 새 지평을 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