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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비드-19 확산 위험 최고 단계 '매우 높음' 격상

林 山 2020. 2. 29. 11:45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전 세계 54개국으로 확산된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위험을 최고 수준인 '매우 높음'으로 끌어올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비드-19의 전 세계 확산 위험과 영향 위험을 '높음'(high)에서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코비드-19 지난 며칠 동안 확진자와 피해국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WHO는 코비드-19의 확산과 영향 면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 또는 위험에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각국 정부도 코비드-19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는 코비드-19 창궐 초기 세계적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으로 평가했다가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말 '높음'으로 상향했다. 그러다 전 세계 감염자 수가 8만4000명을 넘어서자 한 달 만에 '매우 높음'으로 격상한 것이다.


하지만 WHO는 이날도 팬데믹(pandemic, 전세계 유행병)을 선언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감염 사례가 여전히 알려진 접촉이나 집단으로 추적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자유롭게 퍼지고 있다는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기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53개국의 코비드-19 확진자 수는 한국 2337명, 일본 939명(크루즈선 감염자 포함), 이탈리아 888명, 이란 388명 등 모두 5193명이다. 이중 88명이 숨졌다. 이에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지만, WHO는 팬데믹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WHO는 코비드-19가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는 있지만 중국 내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코비드-19 신규 확진자가 329명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거브로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비드-19 백신과 치료제 작업에 대해서는 첫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20개 이상의 백신이 개발 중이라며,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 중이라고 전했다.


사무총장은 또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에 WHO팀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29일 기준 이란 내 코비드-19 사망자는 34명, 확진자는 최소 388명이다. 이란 부통령과 보건차관 등 하산 로하니 정권 최고위급 인사도 7명이나 코비드-19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