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57 - 블랙 사버스(Black Sabbath)의 '사보타주(Sabotage)'

林 山 2020. 3. 22. 15:21

'사보타주(Sabotage)'는 1975년 7월에 출시된 영국 락 밴드 블랙 사버스(Black Sabbath)의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트랙의 모든 곡은 블랙 사버스 멤버들이 작곡했다. 이 앨범은 전 매니저 패트릭 미한Patrick Meehan)과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녹음되었다. 매니저와의 소송은 세금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 



Black Sabbath - Sabotage(Full Album)


앨범 '사보타주(Sabotage)'는 토니 아이오미와 마이크 부처(Mike Butcher가 공동 제작했다. 영국 런던의 모건 스튜디오(Morgan Studios)에서 1975년 2월부터 진행된 녹음에는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보컬),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 기타), 기저 버틀러(Geezer Butler, 베이스), 빌 워드(Bill Ward, 드럼)가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밴드의 지속적인 법적 공방과 분쟁, 무리한 투어 스케줄, 오지 오스본과 토니 아이오미의 보이지 않는 갈등 등으로 인해 전작들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보타주(Sabotage)'는 블랙 사버스의 앨범 중 가장 저평가된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블랙 사버스의 다른 어떤 앨범보다 묵직하면서도 강렬하다. 이 앨범에서 헤비 메탈 음악은 더욱 강력해졌으며, 어둡고 악마적인 요소는 사라졌다.


앞면 1번 트랙은 'Hole in the Sky(홀 인 더 스카이, 4:00)'이다. 도입부터 묵직하고 강렬한 리프에 둔탁하면서도 툭툭 던지는 듯한 드럼, 오스본이 내지르는 발군의 보컬이 어우러진 노래다. 'I've watched the dogs of war enjoying their feast(나는 전쟁의 개들이 축제를 즐기는 것을 보았어)'라는 가사를 보면 반전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Black Sabbath - Hole in the Sky


I'm looking through a hole in the sky(나는 하늘에 뚫린 구멍을 보고 있어)/I'm seeing nowhere through the eyes of a lie(거짓의 눈으로 아무곳도 보지 않고 있어)/I'm getting closer to the end of the line(한계의 끝까지 도달했지)/I'm living easy where the sun doesn't shine(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편히 살고 있어)/I'm living in a room without any view(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방에서 살고 있어)/I'm living free because the rent's never due(임대료를 내지 않으니 자유롭게 살고 있지)/The synonym of all the things that I've said(내가 말한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Are just the riddles that are built in my head(그저 내 머리 속에서 나온 수수께끼일 뿐이지)/Hole in the sky(하늘의 구멍)/Gateway to heaven(천국으로 가는 문)/Window in time(시간의 창문)/Through it I fly(나는 그곳으로 날고 있어)/I've seen the stars that disappear in the sun(나는 별들이 태양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어)/But shooting's easy if you've got the right gun(하지만 만약 네가 좋은 총을 가지고 있다면 쏴 맞추는 것쯤이야 쉽지)/And even though I'm sitting waiting for Mars(그리고 나는 전쟁의 신(MARS, 화성)마저도 기다리고 있어)/I don't believe there's any future in cards(나는 카드 따위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구)/Hole in the sky(하늘의 구멍)/Gateway to heaven(천국으로 가는 문)/Window in time(시간의 창문)/Through it I fly yeah(나는 그곳으로 날고 있어)/I've watched the dogs of war enjoying their feast(나는 전쟁의 개들이 축제를 즐기는 것을 보았어)/I've seen the western world go down in the east(나는 서쪽 세계가 동쪽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았어)/The food of love became the greed of our time(사랑의 양식은 우리 시간의 욕심이 되어버렸지)/But now we're living on the profits of crime(하지만 지금 우리는 범죄가 벌어들이는 것으로 살고 있지)


Black Sabbath - Don't Start(Too Late, 1975)


2번 트랙은 'Don't Start(Too Late)-돈 스타트(투 레이트)'는 연주곡이다. 러닝 타임은 49초이다. 토니 아이오미가 어쿠스틱 연주로 들려주는 소품이다. 강렬하고 묵직한 비트가 질주하는 헤비 메탈 음악과는 달리 잔잔한 서정이 흐르는 곡이다.


Black Sabbath - Symptom Of the Universe


3번 트랙은 'Symptom of the Universe(심프톤 오브 더 유니버스, 6:29)'이다. 스래시 메탈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블랙 사버스의 명곡이다. 오지 오스본의 보컬은 이 곡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역대 노래들 중 최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도입부의 묵직하게 질주하는 기타 리프는 딥 퍼플의 1972년 곡 'Highway Star(하이웨이 스타)'를 연상케 한다.


Black Sabbath - Megalomania  


4번 트랙은 'Megalomania(메갈로메니아, 9:46)'이다. 앨범 트랙 가운데 러닝 타임이 9분 46초에 이르는 대곡이다. 이 곡은 장대한 서사시적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실험 정신이 돋보인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Black Sabbath - Thrill Of It All


5번 트랙은 'The Thrill of It All(더 스릴 오브 잇 올, 5:56)'이다. 이 곡은 전형적인 헤비 메탈이다. 묵직하고 강렬한 리프와 박자를 쪼개는 드럼, 시종일관 고음으로 내지르는 보컬이 잘 어우러진 노래다. 'If my psalms become my freedom. And my freedom turns to gold. Then I'll ask the final question. If the answer could be sold(내 노래가 자유가 되고, 자유가 금으로 변하면 그럼 마지막 질문을 할게요, 만약 그 답이 팔릴 수 있다면요).....'라는 가사에서 사회 비판적 의식이 엿보인다.



Black Sabbath - Supertzar


6번 트랙은 'Supertzar(수퍼차르, 3:44)'이다. 이 곡의 녹음에는 영국 챔버 합창단이 참여했다. 헤비 메탈의 묵직하고 강력한 연주에 합창단의 장엄한 구음이 어우러져 극적인 느낌을 주는 곡이다. 헤비 메탈에 합창단의 구음을 등장시킨 것 자체가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사보타주(Sabotage)'를 녹음할 당시 블랙 사버스는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Black Sabbath - Am I Going Insane(Radio)


7번 트랙은 'Am I Going Insane(Radio)-엠 아이 고잉 인세인(라디오)'이다. 러닝 타임은 4분 17초이다. 이 곡은 앨범 '사보타주(Sabotage)'에서 싱글로 커트되어 나왔다. 멤버들이 합창으로 부르는 노래인데, 보컬 오지 오스본의 목소리가 튀지 않고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블랙 사버스는 곡의 끝 부분에 미친 듯한 웃음소리를 삽입하여 곡을 더욱 기괴하게 만들고 있다.


Black Sabbath - The Writ


8번 트랙은 'The Writ(더 릿, 8:46)'이다. 이 곡은 앨범에서 두 번째로 긴 대곡이다. 'The Writ'은 바로 앞 곡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이어지면서 시작된다. 이어 베이스의 잔잔한 전주곡이 흐르다가 갑자기 오지 오스본의 격정적으로 내지르는 보컬이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이어진다. 이 곡의 끝부분에는 히든 트랙(hidden track) 'Blow on A Jug(블로우 온 어 저그)'가 삽입되어 있다. 러닝 타임은 40초 정도인데, 너무 작은 음량으로 녹음되어 있어서 볼륨을 높이지 않으면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미처 모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