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알제리의 주요 유적지와 관광 명소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 지역, 지중해와 접한 해안 지역, 아틀라스 산맥(Atlas Mts.) 지역 등은 파란 하늘과 청명한 대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이슬람 극단주의도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어 치안이 많이 불안한 나라도 아니다. 하지만,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국가 중 한국과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어 있지 않은 나라이며, 도착 비자나 전자 비자도 없어서 사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알제리 인접국인 튀니지나 모로코는 한국과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이집트는 도착 비자나 전자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들 나라들과는 달리 알제리는 사전에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갈 수 있다. 더우기 비자 발급이 워낙 번거로워서 알제리 여행은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관광국가로서 인지도는 낮지만 알제리에도 유적지나 관광 명소가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Marcus Ulpius Trajanus)의 명으로 건설된 팀가드(Timgad)는 로마 제국 당시의 도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유명하다. 또, 고대 가에툴리아족이 파놓은 지하수로 유적도 있고, 모스크 같은 아랍 이슬람 유적지도 있다. 북쪽 지중해 해안의 도시들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비교적 시원하며, 남쪽으로는 사하라 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다. 수많은 협곡으로 이루어진 동부의 콩스탕틴은 협곡들을 연결하는 로마시대의 아치형 다리와 수많은 조형물들이 남아있다.
알제리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만 알제의 구시가지 카스바(Casbah d’Alger), 로마 유적인 제밀라(Djémila)와 팀가드, 고대도시 유적인 티파자(Tipaza), 11세기 이슬람 문명을 볼 수 있는 베니 하마드 요새(La Kalâa des Béni Hammad), 10세기의 요새도시인 음자브 계곡(Vallée du M’Zab), 사하라의 선사시대 동굴예술을 볼 수 있는 타실리 나제르(Tassili n'Ajjer) 등 7곳이나 된다.
20-1. 알제 카스바(Casbah d’Alger)
카스바(Casbah)는 아프리카 북부의 아랍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술탄-이슬람 국가의 군주-이 있는 성 또는 건물을 말한다. 성 주변 주거지까지 아울러 말하기도 한다. 카스바는 아랍어로 성새(城塞)를 의미한다.
알제 카스바(Casbah d’Alger)의 정식 명칭은 알자자이르 베누메르즈헨나이다. BC 4세기경 카르타고의 교역소가 세워졌던 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자리잡은 독특한 이슬람 도시인 알제 카스바는 성채와 오래된 모스크, 오스만 양식의 궁전 유적, 공동체 의식이 담긴 전통적 건물들이 남아 있다.
알제 카스바는 16세기 바르바리 해적인 하이르 앗 딘(Khayr ad-din)이 점령한 뒤, 3세기 동안 해적들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이후 성벽을 세우고 화려한 건축물을 세우면서 성채도시로서 번영을 누렸다. 시가지의 건축물 대부분은 16∼19세기에 지었다. 지배자의 성채는 규모가 크고 호화로운 방과 넓은 집무실, 회랑 등이 있다. 엘아지자, 엘함라 저택은 여러 층의 건물로서 각각 ㅁ자 모양의 정원을 둘러싼 형태로 되어 있다. 건물 내부는 타일로 장식하였고, 벽에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넣었다.
카스바 곳곳에는 유서깊은 모스크들이 많다. 가장 오래된 유적은 941년 세운 모스크의 예배소이다. 기둥은 이탈리아산 대리암으로 만들고 아바스 왕조 때의 타일로 장식하였다. 알제에서 가장 큰 엘케비르 모스크(Grand Mosque of Algiers, Djama'a al-Kebir)의 예배실에는 기둥 10개가 늘어서 있고, 아치가 있는 회랑으로 둘러싸인 안뜰이 있다. 1660년 투르크인들이 세운 엘 제디드 모스크(Djemaa El Djedid)에는 높이 24m의 중앙 돔이 설치되어 있고, 상아로 만든 미흐라브, 삽화가 그려진 '코란' 필사본 등을 소장하고 있다. 1992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하였다.
20-2. 알제 시타델(Citadelle d’Alger)
알제 시타델(Citadelle d’Alger)은 카스바 상부에 위치한 성채인데, 오스만 시대의 중요한 건축물이다. 요새는 보루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는 태수의 궁전, 관리 주거지, 모스크, 하렘, 화약고, 정원, 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알제 시타델은 1716년에 발생한 진도 7.6의 지진으로 상당 부분 파괴되었으나 그 후 보수되었다. .
20-3. 알제 케챠우아 모스크(Mosquée Ketchaoua)
케챠우아 모스크(Mosquée Ketchaoua)는 알제 카스바 내에 위치한 첫 번째 모스크이다. 1436년 레바이(Rebai)족이 지은 이래 오스만 지배기 때 증축 및 보수를 거쳤다. 케챠우아 모스크는 비잔틴 건축 양식과 로만-비잔틴 양식, 터키-아랍 양식이 융합되었다.
프랑스 식민지 점령기 중 1832~1962년까지 세인트 필립(Saint-Philippe) 성당으로 사용되었고, 역사적 건축물로 지정되었다. 알제리 독립 후 모스크로 전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4. 알제 국립대중미술전통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et Traditions populaires)
알제 국립 대중미술 전통 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et Traditions populaires)은 알제 카스바 하부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16세기 말 람단 라샤(Ramdane Racha)가 지은 궁전 건물인데, 1987년 박물관으로 지정되었다. 박물관에는 무기류와 보석류, 가구류, 자수품, 복식, 가죽제품, 청동제품, 자기류, 직물제품, 매트, 악기, 금은 세공품, 회화 등 민속학 관련 다양한 물품을 소장하고 있다.
20-5. 알제 팔레 데 라이스(Palais des rais)
팔레 데 라이스(Palais des rais)는 16세기 오토만 시대의 건축이다. 1576년 데이 람단 파샤(Dey Ramdhan Pasha)가 지었으며, 3개의 궁전과 6개의 부속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팔레 데 라이스를 바스티용 뱅 트르와(Bastion 23)라고도 한다.
첫 번째 건물은 오토만 스타일의 천장과 모자이크 색상이 매우 아름답다. 부속건물은 해군 및 선원을 위해 지은 것으로 투박하다. 팔레 데 라이스는 최근까지 알제리 수산부 건물로 사용되었다.
20-6. 알제 무스타파 파샤 궁전(Dar Mustapha Pacha)
무스타파 파샤 궁전(Dar Mustapha Pacha)은 1797년 건축된 궁전이다. 건물의 벽면은 약 50만 개의 타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타일 문양이 아름답다. 1948년 프랑스 총독부는 무스타파 파샤 궁전을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개조했으며, 지금은 알제리 국립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0-7. 알제 하산 파샤 궁전(Dar Hassan Pacha)
하산 파샤 궁전(Dar Hassan Pacha)은 알제 총독이었던 하산(Hassan, 재임 1791~97)의 옛 궁전이다. 1791년 건축되어 후에 프랑스 총독의 겨울별장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알제리 종교성 부속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20-8. 알제 아프리카의 성모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Afrique)
아프리카의 성모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Afrique)은 가톨릭 성당으로 1858~1872년 건축가 장 유진 프로마고(Jean-Eugène Fromageau)가 지은 건물이다. 로만-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길이 54m, 높이 124m로 프랑스 마르세유 성당과 쌍둥이 건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알제 시의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지중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전망이 멋지다. 대성당 안에 있는 '아프리카의 성모님, 저희와 이슬람 신자들을 위해 빌어 주소서'란 청원 기도문이 유명하다.
20-9. 알제 중앙우체국(Grande Poste d’Alger)
알제 중앙우체국(Grande Poste d’Alger)은 1910년에 건축가 브와노(Voinot)와 투드와르(Toudoire)가 지은 신 무어 양식의건물이다. 알제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우체국은 광장이나 주요 거리와 교차하는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이다.
20-10. 알제 실험정원(Botanical garden El-Hamma Jardin d'Essai, Jardin d’essai)
실험정원(Botanical garden El-Hamma Jardin d'Essai, ardin d’essai)은 80ha 면적의 거대한 정원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이국 식물을 시험 재배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1832년 5ha의 면적으로 개관한 후 1837년 야자수와 면화, 대나무 및 호주의 희귀식물들을 이식하고 면적을 18ha로 확장했다. 1885년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나폴레옹 3세(Napoleon III), 카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등 많은 인물들이 실험정원을 방문해 감탄했다는 기록이 있다. 1930년대에는 영화 '타잔'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넓은 정원에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20-11. 알제 국립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Alger)
알제 국립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Alger)은 1927~1930년 프랑스 건축가 폴 귀농(Paul Guinon)이 지었다. 아프리카 및 아랍 지역의 주요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회화와 조각, 도자기 등 8천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에는 또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알제 국립미술관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과 알제리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요 작가로는 오귀스트 로댕(August Rodin), 에드가 드가(Edgar De Gas),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피에르 르누아르(Pierre August Renoir), 아리스티드 마이욜(Aristide Maillol), 앙투안 부르델(Antoine Bourdelle), 에티엔 나스레딘 디넷(Etienne Nasreddine Dinet), 모하메드 라심(Mohammed Racim) 등이 있다.
20-12. 알제 순교자기념관(Martyrs' Memorial, Algiers)
알제 순교자기념관(Martyrs' Memorial, Algiers)은 1982년 알제리 독립 20주년을 기념해 독립혁명 희생자들에게 헌정한 기념관이다. 기념관 위에는 야자수 잎 3장이 모여진 형상으로 구성된 높이 92m의 거대한 충혼탑(Memorial Tower)이 세워져 있더. 3장의 잎은 각각 농업과 산업, 문화를 상징한다.
당시 알제리 대통령 샤들리 벤제디드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 알제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충혼탑을 세웠다. 순교자기념관에는 독립전쟁 등에 관한 다양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순교자기념관을 무자헤딘박물관(Moudjahidine Museum)이라고도 한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
20-13. 알제 중앙군사박물관(Central Army Museum, Musée central de l'Armée)
알제리 중앙군사박물관(Central Army Museum, Musée central de l'Armée)은 알제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충혼탑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1985년에 개관했다. 중앙군사박물관에는 무기와 미술품, 모형, 인물화 및 동상 등 다양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20-14. 알제 국립고대유물이슬람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ntiquities and ancient Islamic art)
알제 국립고대유물이슬람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ntiquities and ancient Islamic art)은 안달루시아 양식의 박물관 건물이다. 이 박물관은 알제리 고대 유물, 오스만 점령기 유물과 이슬람 예술품 등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코시움(Icosium, 알제의 옛 이름) 전시실은 대부분 옛 로마 제국 총독부 도시 셰르셸(Cherchell()에서 발견된 유물 전시관으로 개조하였다. 알제리 역사를 개괄하려면 이 박물관은 필수 코스이다. 박물관은 또 기독교 등 이교도 예술품도 전시하고 있다.
20-15. 알제 바르도 국립박물관(Musee national du Bardo)
바르도 국립박물관(Musee national du Bardo, Bardo National Museum of Prehistory and Ethnography)은 알제리 전통 복식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건물은 오토만 양식이다. 특히 박물관 안에 있는 정원은 건물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16. 알제 하맘 시드나(Hammam Sidna)
하맘 시드나(Hammam Sidna)는 16세기에 건조된 공중 목욕탕으로 지금은 거의 파괴되어 형체만 남아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전형적인 전통양식을 보존해 온 건물로 유명하다.
20-17. 시디-프레즈(Sidi-Fredj)
시디-프레즈(Sidi-Fredj)는 1830년 프랑스가 알제 침략을 위해 상륙헤서 교두보를 세웠던 지점이다. 그 사건을 기리기 위해 식민지 도시 이름을 따 시디 페루치(Sidi Ferruch)로 명명한 프랑스 해군 함정이 있다. 알제 서쪽에 위치한 제랄다(Zeralda) 해변은 아름다운 금빛 백사장으로 유명하며, 서쪽의 플라타너스 나무가 무성한 인타그릴트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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