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애플 민트(Apple mint)

林 山 2020. 8. 3. 14:34

7월 8일이었다. 출근길에 아이파크 아파트 상가 앞을 지나는데, 화단에 심은 애플 민트(Apple mint)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이파리 하나를 따서 코에 대니 박하(薄荷) 비슷한 상큼한 향이 코를 찔렀다. 물어보니 부동산 사무실 주인이 화분에 심었는데, 씨가 떨어져 화단까지 퍼진 것이라고 했다.  

 

애플 민트

애플 민트는 통화식물목 꿀풀과(Labiatae)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Mentha suaveolens J. F. Ehrh.이다. 원산지는 유럽 남서부이다. 인류는 약 2,000년 전부터 민트를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 민트는 키가 40~80cm까지 자란다. 잎은 둥근 난형이며, 밝은 연둣빛 녹색이고,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거치가 있다. 8~9월에 분홍색 또는 흰색 꽃이 핀다. 처음에는 사과향이 나다가 뒤에 박하향이 난다. 그래서 애플 민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애플 민트 꽃

애플 민트에는 멘솔(menthol), 멘손(menthone), 멘틸 아세테이트(menthyl acetate), 캄펜(camphene), 리모넨(limonene), 피넨(pinene), 시니올(cineol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성분들로 인해 구취 제거, 식욕 촉진, 방부, 살균 등의 효능이 있다. 진정, 진통 효과도 있다.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기관지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어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 또, 살균력이 있어 치약, 비누, 각종 세면 용품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말린 애플 민트는 향합(香盒)으로 만들어 살균, 방충 목적의 방향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민트 향합을 창문에 걸어 두면 벌레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애플 민트를 실내에서 기르면 가습 효과도 좋고, 특히 포름알데히드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유럽에서는 애플 민트의 잎이나 새순을 허브차로 우려내어 마시기도 하고, 요리 장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 향이 좋아 소스에 첨가하거나 말려서 조미료로 사용한다. 애플 민트는 누린내를 잡아 주기 때문에 양고기 등 각종 고기 요리나 간, 치즈 요리 등에 향료로 사용할 수 있고,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생선이나 달걀 요리에 쓰기도 한다. 또, 껌이나 사탕 등의 향 첨가제로도 쓴다. 애플 민트를 이용해서 시원한 무알코올 음료나 모히토(Mojito)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애플 민트 꽃

민트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 전 세계적으로 40여 종이 있다. 민트는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르다. 페퍼민트(peppermint)는 개운하고 강한 향이 나고, 스피아민트(Spearmint, 南薄荷, 香花菜)는 달콤하고 상큼한 향을 낸다. 파인애플 민트(Pineapple mint, 바리에가타 애플 민트)는 어릴 때 파인애플 향이 나지만 자라면서 점차 민트 향이 난다. 고혹적인 향이 나는 오드콜로뉴 민트(Eau de cologne mint, Bergamot mint, 베르가못 민트)는 향수나 화장품 등에 이용된다. 오드콜로뉴 민트를 오데코롱 민트라고도 한다.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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