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국화(菊花)

林 山 2020. 7. 31. 17:32

7월 7일 아침 출근길에 연수동 옷가게 '이브' 앞을 지나는데 분홍색 국화(菊花)가 피었다. 근동에서는 아마 이 국화가 처음 피어난 꽃일 것이다. 국화가 피면 가을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다. 국화는 가을의 여왕이기 때문이다. 국화는 종류가 하도 많아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어쨌든 무더운 한여름에 가을의 전령사를 만나니 반가왔다. 국화는 쑥부쟁이, 구절초와 함께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보추화(報秋花)라고 할 수 있다.  

 

소륜 국화 (소국)

국화는 현화식물문 목련강 국화목 국화과(Compositae)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Chrysanthemum morifolium Ramat.이다. 국화는 한국과 대만,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 어디서든 잘 자란다. 국화는 예로부터 유교 문화권에서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군자(君子)에 비유되어 왔다. 그래서 매란국죽(梅蘭菊竹)을 사군자(四君子)라고 한다. 

 

국화는 키가 1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이 있으며 달걀모양으로서 우상으로 중앙부까지 갈라진다. 열편은 불규칙한 결각과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이 심장저이다. 꽃은 가을철에 원줄기 윗부분의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달리고, 머리모양꽃차례 주변에 자성(雌性)의 혀꽃이 달리며 중앙부에 양성의 관상화가 있어 열매를 맺는다. 꽃색은 흰색 또는 노란색이다. 

 

소륜 국화 (소국)

극화는 오래 재배해 오는 동안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변종이 개발되었다. 꽃의 지름에 따라서 18cm 이상인 것을 대륜(大輪), 9cm 이상인 것을 중륜(中輪), 그 이하인 것을 소륜(小輪)이라고 한다. 또, 꽃잎의 형태에 따라서 후물(厚物), 관물(管物), 광물(廣物)로 크게 나눈 다음 세별하기도 한다.

 

국화의 유사종에는 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Maxim.) Kitam.)와 감국(Dendranthema indicum (L.) DesMoul.)이 있다. 구절초는 머리모양꽃차례의 지름이 8cm 정도에 이른다. 감국은 꽃의 지름이 2.5cm이고 산방상으로 달린다. 국화는 감국과 구절초를 교배하여 잡종을 도태, 개량시킨 원예식물로 많은 품종이 있다. 중국에서 1630년에 기록된 국화 품종은 500종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모두 D. indicum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화는 식용, 관상용, 약용 등에 두루 쓰인다. 국화꽃으로 술을 담근 국화주는 그 향이 매우 그윽하여 인기가 있다. 또, 국화는 꽃이 기품이 있고 아름다워서 정원이나 화분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소륜 국화 (소국)

국화과(Compositae)에 속한 국화(Chrysanthemum morifolium Ramat.)의 머리모양꽃차례(頭花)를 건조한 것을 한약명 국화(菊花)라고 한다. 또, 뿌리(根)를 백국화근(白菊花根), 어린 줄기와 잎(莖葉)을 초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 것을 국화묘(菊花苗), 잎(葉)을 국화엽(菊花葉)이라고 한다. 

 

국화는 해표약(解表藥) 중에서도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으로 분류된다. 해표약은 주로 땀을 내어 표에 침입한 사기를 없애고 표증(表證)을 낫게 하는 약이다. 국화의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다. 맛은 달고 쓰다. 국화는 소풍산열(疎風散熱), 양간명목(養肝明目), 청열해독(淸熱解毒)의 효능이 있어 감모풍열(感冒風熱), 두통현훈(頭痛眩暈), 목적종통(目赤腫痛), 안목혼화(眼目昏花), 정창종독(疔瘡腫毒) 등을 치료한다. 두풍(頭風), 심흉번열(心胸煩熱)에도 쓴다. 국화에는 황국(黃菊)과 백국(白菊), 야국(野菊)이 있다. 소풍산열에는 황국, 평간명목(平肝明目)에는 백국, 청열해독에는 야국을 많이 쓴다. 

 

백국화근은 이수(利水)의 효능이 있어 짓찧어 낸 즙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융폐(癃閉)를 치료한다. 또 정종(疔腫), 후정(喉疔), 후선(喉癬)을 치료한다. 짓찧어서 환부에 바르기도 한다. 국화묘는 청간명목(淸肝明目)의 효능이 있어 두풍으로 인한 현운, 각막혼탁(角膜混濁)을 치료한다. 국화엽은 두풍, 정창, 옹저(癰疽), 목현(目眩)을 치료한다.

 

산국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감국화(甘菊花, 단국화)에 대해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장위를 편안하게 하고 5맥을 좋게 하며 팔다리를 잘 놀리게 하고 풍으로 어지러운 것과 두통에 쓴다. 또 눈의 정혈을 돕고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추며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고 풍습비(風濕痺)를 치료한다. ○ 어느 곳에나 심는다. 국화의 종류가 매우 많은데 오직 홀잎꽃(單葉)이면서 작고 누르며 잎은 진한 풀빛이고 작으며 엷다. 늦은 가을에 꽃이 피는 것이 진짜이다. ○ 단것은 약에 쓰고 쓴 것은 쓰지 못한다. ○ 들국화는 의국(薏菊)이라고도 하는데 단국화는 달고 의국은 쓰다. 단국화는 오래 살게 하고 들국화는 기운을 사(瀉)하게 한다. 꽃은 작으면서 몹시 향기롭다. 줄기가 푸른 것이 들국화이다. ○ 음력 1월에 뿌리를 캐며 3월에 잎을 따고 5월에 줄기를 베며 9월에 꽃을 따고 11월에 씨를 받아 그늘에서 말려 쓴다(본초).'고 나와 있다. 

 

또, 백국화(白菊花, 흰국화)에 대해서는 '잎과 줄기가 다 단국화와 비슷한데 오직 꽃만 희다. 역시 풍으로 어지러운데 주로 쓴다. 그리고 머리가 희지 않게 한다. ○ 잎의 크기는 쑥잎과 비슷하다. 줄기는 푸르고 뿌리는 가늘며 꽃은 희고 꽃술은 누렇다. 흰국화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풍으로 어지러운 데 주로 쓴다. 음력 8~9월에 꽃을 따서 햇볕에 말린다(본초).'고 설명하고 있다. 고의(苦意, 들국화)에 대해서는 '맛은 쓴데(苦) 어혈을 헤친다. 부인의 뱃속에 있는 어혈을 치료한다(본초).'고 나와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서는 국화 밑에서 나는 물인 국화수(菊花水)에 대한 설명도 있다. 국화수에 대해서는 '일명 국영수(麴英水)라고도 한다.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풍비와 어지럼증(眩冒), 풍증을 치료하는데 쇠약한 것을 보하고 얼굴빛이 좋아지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본초). ○ 남양, 여현, 북담의 물은 향기로운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 지방의 언덕에는 국화가 자라므로 물에 국화의 맛이 스며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지방 사람들은 이 물을 마시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본초). ○ 촉중 사람들이 오래 사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곳의 시냇물 상류에 국화가 많아서 흐르는 물에 4철 국화의 향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그 물을 마시기 때문에 다 200~300살까지 장수한다. 도정절(陶靖節)이라는 사람은 국화를 심어서 그것을 물에 담갔다가 그 물에 차를 달여 마시기 좋아하였는데 그것은 오래 살기 위해서 한 것이다(정전).'라고 나와 있다. 200~300살까지 장수한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감국

한의학에서 국화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처방이 풍열로 생긴 감기에 쓰는 상국음(桑菊飮)이다. 상국음의 처방 구성은 상엽(桑葉) 10g, 감국(甘菊) 4g, 행인(杏仁), 길경(桔梗), 노근(蘆根) 각 8g, 연교(連翹) 6g, 감초, 박하(薄荷) 각 3.2g이다. 상국음은 풍열감기로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구건(口乾)이 있을 때 쓴다. 유행성 감모, 급성 기관지염, 급성 편도염, 유행성 결막염에도 쓸 수 있다.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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