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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무궁화' 비판(8) 한국 5대 사서에 없는 무궁화, 일본 대표 사서에는 수두룩하다고?! - 조현래

林 山 2020. 8. 26. 09:56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國花)이며, 나라를 상징하는 국장(國章)이기도 하다. 대통령 휘장부터 국회의원 배지, 법원 휘장, 경찰관과 교도관의 계급장 등 나라의 거의 모든 상징은 무궁화이다. 하지만 강효백은 자신의 저서 ‘두 얼굴의 무궁화’에서 이런 무궁화의 위상을 정면으로 배척한다. 무궁화가 우리 고서(古書)에서 거의 ‘피어본 적이 없는’ 꽃이며 오히려 ‘일본의 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조현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 이 주장이 친일파 또는 친일 잔재의 척결이라는 과잉 목적의식이 현실과 실제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비판한다. 박정희 정권이 무궁화를 권위주의와 국가의 상징으로 과도하게 선전한 것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그것이 사실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조현래는 주장한다. 두 사람의 논쟁이 국민들로 하여금 무궁화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林 山>

 

<사진1> 노지에서 자연 발아한 무궁화의 새싹(경기도)

 

[두 얼굴의 무궁화] "한국 5대 사서에는 없는 무궁화, 일본 대표 사서에는 수두룩…(중략)…무궁화는 일본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 시가집 『만엽집(万葉集)』에서부터 나온다. 『화명유취초』,『화명명의초』,『하학집』,『절용집』,『선전초』,『고금다도전서』『대일본사』 등등"(p.54)

 

 

 

 

[두 얼굴의 무궁화] "『삼국사기』,『삼국유사』,『제왕운기』,『고려사』,『고려사절요』를 비롯 조선시대 이전 우리나라 옛문헌에는 단 한자도 나오지 않는 무궁화가 일본의 거의 모든 분야 최고(最古)의 대표 문헌 도처에 만발하고 있다"(p.55)

 

 

 

fact check(1)》 :  논리를 조작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 우리의 문헌는 그가 정한 5대 사서를 기준으로 해서 무궁화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의 문헌은 '일본 대표 사서"라고 해 놓고 예를 든 것에서 『대일본사』를 제외하고는 역사서는 없다.  우리의『삼국사기』와『삼국유사』에 버금가는 일본의 고대사를 기록한 것으로 흔히 알려진, 일본의『고사기』나『일본서기』는 아예 비교 대상에서 빠져 있다.

 

▷ 그가 5대 사서라고 하는『삼국사기』,『삼국유사』,『제왕운기』,『고려사』,『고려사절요』에서, 그가 국화(國花)로 삼기를 염원하는 개나리(Forsythia koreana, 한자명 連翹)가 단 한 글자라도 나오는지 찾아 보라. 식물명이 나오지 않을 법한 우리의 문헌에서 무궁화라는 식물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고 우리 것은 없다고 하고, 일본 문헌은 식물 명칭이 득식득실한 문헌을 찾아 비교랍시고 들이댄다.  

▷ 목차에는 '일본 대표 사서'로 하고 한 페이지를 넘어서면 '일본의 대표 문헌'으로 바뀐다. 그러나 우리의 문헌은 5대 사서(?)로 변함이 없다. 비교 대상이 아닌 문헌을 서로 비교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개념은 혼동되고 논리는 날개를 달아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다! 

▷ 우리의 옛 문헌에서 문집인『동국이상국집』, 『임하필기』, 『오주연문장전산고』, 의약서인 『항약집성방』,『동의보감』,『주촌신방』, 한자음을 우리말로 나타내기 위한 『사성통해』, 아이들의 학습서인『훈몽자회』,사전류인 『역어유해』와 방언집석』, 화훼서적인『화암수록』, 물명의 내력을 밝힌『재물보』,『물보』, 『물명고』, 역사서인『동사강목』과『해동역사』, 농업서인 『산림경제』와『임원경제지』등 곳곳의 문헌에 무궁화는 만발하여 있다. 찾아 보시라.

<참고> 일본 문헌 『만엽집(万葉集)』에 나오는 '아사가오'는 무궁화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일본에서 일반적인 견해이다.

  

《결론 : '눈속임' 그리고 '조작'

 

▷  비교는 서로 비슷한 것을 견주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것을 말한다. 서로 비슷하지 않아 대상이 다르면 견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우리의 문헌과 일반인이 잘 모르는 그리고 성격도 전혀 다른 일본의 문헌을 대밀어 단순 비교한 후 우리의 것에는 없고 일본의 것에는 있다고 한다면 '눈속임'이 아닌가? 없는 일을 있는 것으로 꾸며 만드는 '조작'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