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한국의 국화(國花)이며, 나라를 상징하는 국장(國章)이기도 하다. 대통령 휘장부터 국회의원 배지, 법원 휘장, 경찰관과 교도관의 계급장 등 나라의 거의 모든 상징은 무궁화이다. 하지만 강효백은 자신의 저서 ‘두 얼굴의 무궁화’에서 이런 무궁화의 위상을 정면으로 배척한다. 무궁화가 우리 고서(古書)에서 거의 ‘피어본 적이 없는’ 꽃이며 오히려 ‘일본의 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조현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 이 주장이 친일파 또는 친일 잔재의 척결이라는 과잉 목적의식이 현실과 실제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비판한다. 박정희 정권이 무궁화를 권위주의와 국가의 상징으로 과도하게 선전한 것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그것이 사실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조현래는 주장한다. 두 사람의 논쟁이 국민들로 하여금 무궁화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林 山>
[두 얼굴의 무궁화 비판(14)] 일제가 한반도에 무궁화를 이식했다고?!(3) ; 또 하나의 조작과 일제의 조림사업
[두 얼굴의 무궁화] 1974년 일본의 도이임학진흥회(土井林學振興会)는 『한반도의 산림(韓半島の山林)을 펴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헐벗은 한반도의 산을 녹화시켜 주었다고 자랑하고 있다. "1918년(大正 7년)~1942년(昭和 18년) 25년간 조선총독부는 한반도에 약 17만 7300헥타르(제주도 전체 면적 상당)에 6억 662만 4000주를 심었다. 주요 식수 수종은 아까시나무, 싸리나무(하키), 고야마키(금송), 적송, 편백나무, 삼나무, 가이즈까 향나무(龍柏), 홍단풍, 벚나무, 낙엽송, 무궁화, 황매화 등 거의 일본산 나무들이다.*각주110)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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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무궁화] 110) 土井林學振興会, 『朝鮮半島の山林』, 土井林學振興会, 1974, 63~65쪽 (p.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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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check(1)》 : 일제가 무려 25년간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한반도에 무궁화를 식재했다고?! -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제의 산림지에 대한 조림 사업의 목적이 꽃놀이를 하자는 것도 아닌데 관목류인 싸리나무, 화훼용 식물인 무궁화나 황매화 또는 벚나무, 관상용 식물인 금송, 카이즈카향나무와 홍단풍을 식재했다는 주장이 상식에 맞지 않아 『두 얼굴의 무궁화』의 저 주장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일본 중고서점을 뒤졌더니 다행이 책이 남아 있어 주문을 해서 살펴 보았다.
-도이임학진흥회(土井林學振興会)가 1974년에 『朝鮮半島の山林-20世紀前半の狀況と文獻目錄』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그 내용으로 p63.과 p.65에 당시 식재한 식물의 목록을 기록했다는 것만 맞았다.
-나머지는 실제 기록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기록이 있는 것처럼 왜곡한 것이었다.
▷『朝鮮半島の山林』에 일제가 25년 동안 주요 조림 수종으로 무궁화를 식재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p.63에 기록된 조림 수종 중 주요한 것으로 기록된 나무 : 소나무(アカマツ), 잎갈나무(チョウセンカラマツ), 곰솔(クロマツ), 잣나무(チョウセンマツ), 독일가문비나무(トウヒ), 전나무류(モミ類), 졸참나무(ナラ), 녹나무(クスキ), 호두나무(クルミ), 박달나무(オノオレカンバ), 느티나무(ケヤキ)
-p.65에 기록된 국유림 조림 수종 중 주요한 것으로 기록된 나무 : 잎갈나무(チョウセンカラマツ), 잣나무(チョウセンマツ), 소나무(アカマツ), 가문비(エゾマツ), 분비나무(トウシラベ), 종비나무(チョウセンハリモミ), 신갈나무(モンゴリナラ), 굴참나무(アベマキ), 상수리나무(クヌギ), 가래나무(マンシュウクルミ), 들메나무(ヤチダモ), 물푸레나무(トネリコ). 황벽나무(キハダ), 박달나무(オノオレカンバ), 느티나무(ケヤキ), 일본잎갈나무(カラマツ),
-그 어디에도 무궁화는 없었다!
《fact check(2)》 : 일제가 산림지에 조림한 수종이 거의 일본산 나무들이라고?! - 전혀 사실이 아니다.
▷『朝鮮半島の山林』에 기록된 일제의 산림지에 대한 주요 조림 수종은 일본산 나무들이 아니고 대부분 한반도 고유종이다.
-『朝鮮半島の山林』에 기록된 주요 조림 수종은 독일가문비나무와 일본잎갈나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한반도 고유종이다.
-『朝鮮半島の山林』은 기존 산림과 조림된 산림의 벌채를 수행한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위 주요 조림 수종은, 일제가 목재 수탈 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대한제국을 강제합방 하기 직전에 발표한『화한한명대조표』(1910.5.)를 비롯하여 강제합방 이후 조선총독부 명의로 1912년 및 1915년에 3차례에 걸쳐 고시한 『조선주요삼림수목명칭표』(1912~1915)에 기록된 한반도 분포 주요 수목의 명칭과 일치한다.
-일제의 한반도 산림지에 대한 조림 사업의 목표가 한반도 기후에 맞는 수종을 식재하여 키운 후 그 목재를 수탈하는 것이었음을 드러내 준다.
▷ 일제가 조선의 산림지에 관목류인 싸리나무, 화훼용 식물인 무궁화나 황매화 또는 벚나무 그리고 관상용 식물인 금송, 카이즈카향나무와 홍단풍을 식재했다는 주장은 일제의 산림 정책의 본질이 수탈에 있었음을 은폐하고, 일제의 식민 지배를 조선 민중을 대상으로 한 꽃놀이쯤으로 희화화한다.
《결론 )》 : 또 하나의 조작과 일제의 조림산업
▷'무궁화=일본꽃(군국주의 꽃)'이라는 자신의 머리속 상상의 등식을 맞추기 위하여 또다시 없는 내용을 마치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조작한다.
▷그 왜곡과 조작은 단순히 무궁화의 식재 여부에만 그치지 않고, 일제의 조선에 대한 산림 정책의 본질이 수탈에 있었음을 오히려 은폐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면, 『두 얼굴의 무궁화』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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