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일터에서 가까운 동태탕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 안뜰에는 각종 화초가 자라고 있었다. 난간에 올려놓은 화분에는 분홍색 카네이션이 활짝 피어 있었다. 카네이션 바로 옆에는 빨간색의 꽃기린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원예종 식물이라도 이름을 알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꽃기린은 아직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종이다. 한국에 도입된지 아직 얼마 안되는 식물로 보인다.
꽃기린은 쥐손이풀목 대극과의 다육식물이다. 솟아오른 꽃 모양이 기린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은 Euphorbia milii var. splendens이다. 영어명은 크라운 오브 쏜스(crown of thorns)이다. 'crown of thorns'는 꽃기린의 가시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그리스도의 가시 면류관'을 의미한다. 일어명은 하나기린(ハナキリン(花麒麟)이다. 꽃말은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이다.
꽃기린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이다. 주로 열대 사막에서 서식한다. 꽃은 일년 내내 계속 피지만 북반구에서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핀다. 한국에서는 정원, 온실에서 키우거나 집안에서 관상용으로 화분에 많이 심는다. 열대지방에서는 관목을 정원에 심고 있다.
꽃기린은 가지가 땅 위를 옆으로 기면서 자라 덩굴식물처럼 보이는데 2m 이상 뻗는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자라는 꽃기린은 잎이 넓은 타원형이고 억센 회색 가시가 달리며, 자라면서 낙엽이 져 떨어진다. 잎은 구둣주걱처럼 생겼다.
꽃은 작고 짝을 이뤄 피는데, 2장의 잎처럼 생긴 연붉은색 포(苞)가 꽃 바로 아래쪽에 달린다. 포의 색은 노란색 또는 붉은색, 분홍색, 흰색 등이 있다. 2장의 포가 꽃잎처럼 보이지만, 실은 꽃잎이 아니고 포다. 진짜 꽃은 2장의 포 사이에 조그맣게 핀다.
꽃기린은 밤에 산소를 내뿜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좋은 식물이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꽃기린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꽃기린의 줄기를 잘랐을 때 나오는 흰 즙은 독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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