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일터에서 가까운 동태탕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 안뜰에는 각종 화초가 자라고 있었다. 난간에 올려놓은 화분에는 분홍색 카네이션과 빨간색 꽃기린, 흰겹꽃베고니아 등의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바로 그 옆 화분에는 하얀 나무수국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나무수국을 목수국(木水菊)이라고도 한다.
나무수국은 장미목 범의귀과 수국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영어명은 패니클 하이드레인저(panicle hydrangea)이다. 학명은 Hydrangea paniculata Siebold이다.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다. 분포 지역은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이다. 자생지에서는 산기슭, 계곡, 덤불숲에서 자란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에 심는다.
나무수국의 키는 2~3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일년생 가지는 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거나 3개씩 돌려나며 타원형이다.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큰 원뿔모양꽃차례가 달리고, 무성꽃과 양성꽃이 한 꽃차례에 달린다. 산방꽃차례를 이루는 같은 범의귀과 수국속의 수국(H. macrophylla (Thunb.) Ser. for. otaksa (Siebold & Zucc.) E. H. Wilson)이나 산수국(H. serrata Ser. for. acuminata (Siebold & Zucc.) E. H. Wilson)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꽃색은 붉은색과 흰색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백색이지만 약간 붉은빛이 돌기도 한다. 열매는 삭과로 10~11월에 익는다.
나무수국의 유사종에는 큰나무수국(학명 Hydrangea paniculata f. grandiflora Ohwi)이 있다. 큰나무수국은 꽃이 무성꽃 뿐이다. 큰나무수국은 일본의 큐슈(九州)에서 홋카이도(北海道)까지 자란다.
나무수국은 꽃이 풍성하고 아름다워서 관상용, 정원수로 이용한다. 또한 독립수, 생울타리용으로도 이용한다. 목재는 나무못이나 세공용으로 쓰이며, 나무껍질은 제지용의 풀을 만드는 데 쓰인다.
나무수국, 큰나무수국의 꽃은 분단화(粉團花), 뿌리(根)는 분단화근(粉團花根)이라고 하며, 약재로 쓰인다. 분단화는 조습(消濕), 파혈(破血)의 효능이 있어 신낭풍(腎囊風, 음부습진)을 치료한다. 분단화를 달인 물로 환부를 씻는다. 분단화근은 말라리아, 난후(爛喉, 인후종통)를 치료하며, 접골(接骨)의 효능도 있다.
2020. 9. 15. 林 山. 2022.10.31.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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